28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경기장에서 개최된 'LoL 월드 챔피언십' 4강전 2경기에서 프나틱이 C9를 상대로 승리했다. 이로서 2연승을 거둔 프나틱은 결승전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사실상 밴픽과, 경기력, 운영 등에서 한발 더 앞선 모습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2경기 밴픽은 다른 형태로 흘러갔다. 아칼리, 이렐리아, 르블랑. 강력한 암살자가 밴된 상황에서 C9는 첫 카드로 빅토르를 들었다. 프나틱은 우르곳과 같은 챔프대신 라칸을 가장 먼저 뽑아 들었다. 이어 C9가 아트록스를 뽑자 보란 듯 프나틱은 ‘제이스’를 뽑아 카운터를 칠 것임을 예고했다. 사실상 프나틱이 밴픽에서 또 한번 승리하는 듯 했다.
그런데 C9는 선픽 카드 ‘빅토르’를 바텀으로 돌리는 한편 미드라이너로 리산드라를 뽑으면서 변화를 예고한다. C9는 아프리카프릭스에서 기분좋게 승리한 베스트픽을, 프나틱은 이를 다시 받아치는 픽을 꼽은 격이다.
경기 흐름은 첫 경기와 유사하게 흘러간다. 각 라인전이 동등하게 흘러가운데 유일하게 밴픽에서 카운터를 쥔 제이스가 아트록스를 상대로 CS차이를 벌리린다. 양 팀 모두 별다른 전투는 일어나지 않았고 경기는 중반을 향해 흘러간다.
한 번 움직이려면 2~3명이 동시에 움직여야 하는 C9는 CS와 인원 배치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고, 프나틱은 이 점을 이용해 빈 라인에 데미지를 집중, 타워를 파괴하면서 골드차이를 조금씩 벌리는 형태로 운영을 해낸다.
서로 천천히 성장을 이어가던 두 팀은 22분 바론을 둘러싸고 한타를 벌인다. 미드라인에서 C9가 부쉬속에 숨었고 레오나의 Q를 보기좋게 피한 라칸이 이를 보고 역으로 들어가면서 이니시에이팅을 시작한다. 화려한 이니시에이팅이었지만 프나틱은 뷔포 제이스가 멀리 떨어진 상태였다.
이 타이밍에서 C9는 이미 시야장악을 끝내 우선권을 갖는 듯 했지만, 프나틱은 시야장악대신 한타각을 봤다. 멍하니 서 있던 스니키가 사냥개시의 제물이 됐고, 역으로 C9는 뷔포를 노려 킬을 따낸다. 분명히 동등한 상황처럼 보였고 둘다 돌아가면 그만인 상황이었다. 그런데 프나틱은 멈추지 않고 바로 바론 버스트에 돌입, 성공적으로 바론을 따낸다. C9는 마지막 수단으로 바론 스틸을 노리나 라칸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프나틱은 시간을 주지 않았다. 미드라인에서 라칸 진입과 함께 마지막 한타를 노린다. 그레이브즈가 분투하며 2킬을 따내지만, 라칸 + 아지르찌르기 조합인 프나틱 캡스의 화력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