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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4강 #14] 프나틱 히든카드 '렉사이' 작렬 3:0 셧아웃 결승 진출

  • 광주=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8.10.2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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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밴픽은 치열했다. C9는 간절했다. 어떻게든 밴 픽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서 준비된 카드를 모두 꽂았다. 정글 밴을 하고 마지막 승리를 쥐기 위해 에코를 다시 한번 끝내 들었다. 게임 시작전까지 계속 챔피언을 스왑하면서 어떻게든 유리한 라인을 쥐고자 했다.

프나틱은 아트록스를 쥐고 C9에게 ‘제이스’를 할수 있냐고 질문했다. C9는 ‘에코’로 응수했다. 반대로 ‘C9’는 리신을 밴하고 신짜오를 손에 쥔 뒤 ‘그레이브즈’냐 ‘그라가스냐’라고 물었다. 브록사는 렉사이를 뽑았다. 결과적으로 렉사이는 경기 내내 활약하면서 게임을 캐리한다. 중요한 타이밍에 탑라인 갱킹에 성공해 스노우볼을 막는가 하면, 점멸이 빠지면서 도망가는 적들을 추격하며 번번히 킬을 따낸다. 총합 9킬. 히든카드로서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그러나 변수는 바텀라인이었다. 레클리스가 자야를 쥐었다. 스니키는 반대로 자신의 시그니쳐픽인 루시안을 들었다. 자야-라칸 조합이 풀린 상태에서 바텀은 당연히 프나틱의 승리. 다른 라인이 팽팽하게 흘러가지만 이제 바텀에서 시작된 스노우볼이 어디까지 구를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쯤되자 제이잘은 바텀을 버린다. 이제 로밍 싸움으로 온갖 장소를 파고들고, 스니키와 레클레스 1:1상황을 만든뒤 라칸을 유인한다. 신짜오와 함께 온 맵을 돌아다니면서 어떻게든 싸움을 유도하기 위해 움직인다.

 
2경기에서 확인했듯 프나틱은 이런 상황에서 밀릴 생각이 없다. 오히려 안정적인 라인 운영으로 CS를 따라잡으면서 서서히 성장한다. 전과가 없던 브라움이 바텀으로 복귀하고 경기는 정상 흐름으로 돌아간다. 오히려 전과는 프나틱에서 나온다. 잠잠해진 틈을 타 브록사 렉사이가 탑을 파고들며 에코를 잡는다. 궁극기가 빠진 타이밍을 그대로 노렸다.

후반 10분기준 양 팀 글로벌 골드는 1천차이로 조금씩 벌어진다.

C9는 여전히 멈출 생각이 없다. 더 적극적으로 라인을 압박하며 싸움을 열고자 한다. 운영상에서 쓴 맛을 본 C9는 단체로 몰려다니며 이니시에이팅을 통해 이득을 굴리고자 한다. 프나틱은 번번히 점멸을 소비하며 살아 나가고, C9는 별다른 전과가 없다. 눈꼽만한 차이지만 그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유일한 위안은 브록사 렉사이가 위쪽 정글을 사냥하는 사이 함께 뭉쳐 화염 드래곤을 사냥해낸 점 정도다.

 
C9는 급했다. 자야 라칸 조합을 상대로 후반까지 넘어가면 승패는 뻔했다. 여기에 아트록스와 빅토르가 있는 프나틱이 한타에서 좀 더 유리한점은 명확하다. 어떻게든 중반에서 격차를 벌려야했다.

C9는 어떻게든 싸움이 급했다. 이번에도 블루를 사냥하는 브록사를 노려 미드에서 전과를 내고자 한다. 그런데 탑에서 CS를 먹던 스니키가 죽으면서 역시 차이를 줄이는데는 실패했다. 이 틈을 타 한타를 열지만, 결정타는 자야 였다. 자야 프리딜상황에서 심각한 데미지를 입은 C9는 또 한번 본진으로 후퇴해야했다.

다시한번 정비한 C9는 돌진을 시작한다. 미드라인에서 찬스를 본 에코가 기가막히게 진입한다음 렉사이와 라칸을 잡아내면서 드디어 전과를 일궈낸다. 프나틱 딜러들이 라인을 밀러 간 사이 일어난 일이다.

20분 바론이 나온 뒤 두 팀은 또 한번 힘싸움에 돌입한다. 라칸이 진입하는 듯 했으나 신짜오만 띄우면서 이니시에 실패, 턴은 C9에게 돌아간다. C9는 에코를 진입시키고 킬을 따내려고 노력하지만 레클레스가 기가막힌 스킬 활용으로 빠져나간다. 프나틱이 실수해 지는 그림에서 전과를 내지 못했던 C9는 아쉬운 장면이다. 연이은 디나이덕분에 C9는 잇달아 타워를 깨고 글로벌 골드를 앞서 내기 시작한다. 21분 기준 양팀 글로벌 골드 차이는 C9가 약 2천이상 앞서는 상황으로 전환된다.

게임은 22분에서야 흐름이 갈린다. 앞서 바텀라인에서 뷔포가 리코리스를 압박하다가 짤린 장면이 먼저 있었는데, 뷔포는 또 한번 리코리스를 압박해 이번에는 전과를 거둬들인다. 이내 모든 선수들이 바텀에 몰려 한타가 열린다. C9는 한데 뭉쳐 다가오는 적들을 사냥할 생각이었다. 눈에 띈 선수는 캡스. 아트록스다. 그런데 아트록스가 물러서지 않고 들어가면서 4인 에어본이 시작된다. 이후 라칸이 진입한 뒤 클리어샷이 이어지고. 이 이득을 기반으로 화염용과 바론을 먹은 프나틱이 미드로 진격한다. 아름다운 한타였다.

 

25분이 지난 시점, C9가 바론을 먹어도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프나틱이 바론을 먹었다. 게임은 이미 패색은 짙었고, 프나틱은 무리할 필요 없이 조금씩 글로벌 골드와 레벨을 쌓으면서 다음을 대비하면 되는 시점이었다. 바론 한방에 글로벌 골드는 4천까지 벌어졌다.
 
프나틱은 똑똑했다. 한명씩 집어넣자 적들이 우수수 딸려온다. 극도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C9가 점사를 잘하는 탓이다. 한명 집어넣은 뒤 점멸로 빠지고, 우수수 몰려든 틈을 아트록스와 라칸이 파고든다. 멋진 한타. 빅토르 레이저가 긁히고 궁극기가 들어가는 순간 한타는 끝났다. 깔끔한 승리를 거둔 프나틱은 다시 미드라인으로 진격하다 빠지기를 반복한다. 끝까지 여유를 잃지 않았다.
 
C9는 끈질긴 전투를 이어 나간다. 바론사이드에서 뭉쳐 마지막 대결에 임한다. 그러나 이미 굴러간 스노우볼은 멈출 수 없었다.

C9는 끊임 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정적인 한 방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성장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린 채 4강에서 진격을 멈춰야 했다.

이로서 프나틱은 3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며 결승에 진출, IG와 롤드컵을 두고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결승전 진출자에 걸맞는 경기력이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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