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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네트워크 배승익 대표 “노력하는 만큼 보상받는 생태계 구축”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8.11.0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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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네트워크는 배틀코믹스라는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던 배승익 대표가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느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배 대표는 소수의 작가와 플랫폼에 의해 움직이는 웹툰 시장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콘텐츠 제작자 누구나 보상받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픽션 네트워크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진= 픽션 네트워크

소개 부탁한다.

배승익 대표(이하 배). 넥슨. 스마일게이트를 거쳐 2013년도 배틀코믹스를 창업했다. 5년째 배틀코믹스 서비스를 운영해왔고 작년부터 블록체인 기업 픽션 네트워크를 설립해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픽션은 1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8명이 개발자다.

플랫폼 운영자가 탈중앙화를 외치는 이유는 뭔가?

배. 배틀엔테인먼트를 운영하면서 웹툰과 디지털 콘텐츠를 다루는 노하우와 인사이트가 쌓였다. 동시에 플랫폼의 한계와 아쉬웠던 점 역시 컸다. 웹툰 시장은 중앙집권화된 구조로 누구나 플랫폼이 되고 싶어한다. 소수에게 부가 집중된 현재의 상태를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소수에게 부가 집중됐다는 것은 플랫폼을 말하는 건가?

배. 현재 웹툰 시장은 다양한 웹툰 콘텐츠가 존재하지 못한다. 특정 플랫폼에서 특정 작가들가들이 시장을 지배하는 형태다. 픽션 네트워크는 소수에게도 이익이 가는 생태계를 꿈꾼다. 예를 들어 베스트 도전이라는 공간이 있다. 많은 웹툰 작가들이 콘텐츠를 생산하지만 얻는 수익은 제로다. 트래픽에 대한 이익은 모두 네이버가 가져가는 구조다. 이런 것을 바꾸고 싶단 거다.

불법 공유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플랫폼의 원고료가 중요한 것은 사실 아닌가?

배. 맞다. 기술적으로 백엔드를 통한 불법 공유는 막을 수 없고, 이는 블록체인으로도 마찬가지다. 다만 저작권자를 밝히는데 사용이 가능할 뿐이다. 우리가 집중한 부분은 ‘왜 사람들이 돈을 안 내고 콘텐츠를 소비하는가?’이다. MP3의 사례가 좋은 예다. 데이터요금 인하, 아리브 스트리밍의 편의성 등이 이용자들을 변화시켰다. 이런 인식의 변화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웹툰에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배. 편의성과 효율성이다. 콘텐츠를 쉽게, 그리고 저렴하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가격은 중앙화된 플랫폼이 정한 가격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콘텐츠 플랫폼에서 선택받은 사람들 외에 다수의 콘텐츠 제작자에게 이득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픽션 네트워크가 추구하는 것이 정확하게 어떤 건가?

배. 픽션 네트워크는 플랫폼이 아니다. 배틀코믹스라는 플랫폼을 운영해 봤지만 플랫폼이 너무 많은 역할을 한다. 원고료 지급, 마케팅 등 플랫폼이 하는 역할을 축소해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픽션 네트워크의 주요 고객은 누군가?

배. 네이버, 카카오 페이지 등 소위 메이저 시장에 있는 작가들은 1차 순위가 아니다. 네이버 베스트 도전 등에서 수익이 없이 몇 년 동안 노력하는 사람들, 각종 블로그 일러스트 작가 등이 대상이 될 것이다.

기존 플랫폼과 차별점이 뭔가?

배. 현재 구조에서 플랫폼이 커버할 수 있는 작가의 수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사기업이다 보니 돈 되는 작가들만 집중하게 되는데 이는 콘텐츠를 한정적으로 만든다. 픽션은 플랫폼이 아니고 다양한 사람들이 능력을 공유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공간일 뿐이다.

코인 생태계는 어떤 구조로 이뤄지나?

배. 픽션 네트워크에서는 채굴이 이뤄지지 않는다. 총 10억의 코인을 판매할 계획이며 이후 프라이빗 세일, ICO(암호화폐공개) 등을 활용해 투자금을 모으고 초기 생태계를 만들 생각이다. 이렇게 판매된 코인은 콘텐츠 구매나 투자 등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다.

현재 어느정도까지 구현돼 있나?

배. 많은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문제해결을 주장한다. 하지만 픽션 네트워크는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소스코드를 깃허브에 공개한 상태다. 올해 안에 카카오 클레이튼과 함께 베타 서비스를 공개하고, 내년 6월 실제 픽션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본격적인 서비스는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배. 블록체인 업체들이 너무 탈중앙화에 집착하다보면 이용자가 없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번에 클레이튼과 협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픽션 네트워크의 성공으로 콘텐츠 제작자 누구나 이익을 볼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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