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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는 지금 ‘로아앓이’ 중 … 7년의 기다림이 바꾼 생활 풍속도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8.11.21 11:26
  • 수정 2018.11.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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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7일 ‘로스트아크’ 출시 이후 2주 가량이 지난 가운데, 많은 이들의 생활이 바뀌고 있어 주목된다. 많은 유저들이 ‘게임은 잘 만들었고 재밌는데, 접속이 안 된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아침 접속부터 시작해 꺼지지 않는 컴퓨터 등 새로운 게임 풍속도를 그려나가는 모양새다. 
게임업계 종사자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인 곳이고, 7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온 만큼 어떻게든 ‘로스트아크’를 플레이하겠다는 열망이 강하다. 이른바 ‘로아(로스트아크)앓이’에 빠진 셈이다.
 

(사진=스마일게이트)
(사진=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가 출시된 이후 많은 게임인들의 생활을 바꾸고 있다. 마치 국산 온라인게임의 전성기였던 200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에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스트아크’를 플레이하기 위해 점심을 거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면 대기열이 길어 접속이 어렵고, 설령 접속이 된다고 해도 육아를 해야 하니 플레이 역시 불가능하다.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점심시간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짧은 점심시간 동안 게임을 즐기며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등으로 허기를 달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다른 여성 업계 관계자는 남편이 ‘로스트아크’에 빠졌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함께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도 해야 하는데, 게임을 붙잡으며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한다는 것이다. 게임업계에서 일하는 만큼, 기대했던 게임을 즐기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잘 알기에 화를 낼 수도 없어 그냥 하도록 둔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대기열이 형성될 때는 혹시라도 아이가 실수로 컴퓨터를 꺼버릴까 싶어 근처에 가지 못하도록 하고,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집안일을 하는 틈틈이 대기열을 확인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밤늦게까지 대기열을 기다리다 잠드는 일은 이미 일상이다. 덕분에 이 가정의 컴퓨터는 꺼지는 날이 없다.

바쁜 직장인들이 게임을 즐길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인지, PC온라인 시장 역시 짧은 호흡의 게임들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MOBA 장르를 비롯해 ‘오버워치’ 등 짧게 한 판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득세한 것이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매우 하드코어한 편이지만, 게임 자체가 한 경기 단위로 구성되기에 호흡 자체는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긴 호흡으로 즐겨야 하는 묵직한 게임들에 대한 니즈도 있게 마련이다. ‘로스트아크’로 인한 생활의 변화는 이같은 니즈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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