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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게임 윤리위원회 설립 … 20종 게임 정지 및 변경 명령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8.12.10 10:45
  • 수정 2018.12.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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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판호 발급 재개가 기대됐던 중국 게임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이와 관련해 CCTV,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 해외 외신은 중국정부가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 차원으로 온라인게임 윤리위원회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출처=Pixabay)
(출처=Pixabay)

이번에 공개된 온라인게임 윤리위원회는 중국정부에서 발급하는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를 담당하는 중앙선전부가 베이징에 설립한 기구다. 특히 최근 20개 온라인게임의 도덕적 해이를 검토한 결과, 판호 승인이 취소된 9종 타이틀과 더불어 11종 게임에 대해서는 관련 내용의 대대적인 수정을 명령했다.
다만 윤리위원회 측이 퇴출 대상이나 기준 등 20종 타이틀에 대한 세부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국내 게임업계의 혼란도 가중됐다.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넥슨 ‘던전앤파이터’나 지난 주말 e스포츠 대회를 성료한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중국 유저들 사이에서는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가 포함됐다는 루머도 점차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게임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이미 국가적 이데올로기를 담당하는 중앙선전부가 판호 발급 담당 기관인 ‘국가광파전시총국’에 이어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온라인게임 윤리위원회’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8월 말 교육부의 ‘아동·청소년 근시 예방 종합방안’ 시행과 지난 9월 초 게임산업 특별세 부과 법안 검토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활동 영역이 제한된 중국 게임사들이 대거 해외시장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미 텐센트, 넷이즈 등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기업 인수나 시장 진출 행보가 시작됐다. 실제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중국산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그간 진출이 어려웠던 일본 시장에서도 넷이즈 ‘황야행동’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한 상황이다. 한 전문가는 “양적, 질적으로 성장한 중국 게임사들이 내수 시장 대신 한국·일본·동남아 등 주변 국가 공략에 나설 경우, 정부 지원이나 업계 협력 없이는 국내 게임사들이 이를 방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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