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변화하는 게이밍 라이프]‘더 빨리, 더 많이’ 트렌드 확산, 관건은 ‘대중화’ 
[‘5G 시대’ 변화하는 게이밍 라이프]‘더 빨리, 더 많이’ 트렌드 확산, 관건은 ‘대중화’ 
  • 변동휘 기자
  • 승인 2018.12.11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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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초저지연 통한 ‘콘텐츠 볼륨’증가 … 인프라 구축 및 보안대책 마련 ‘필수적’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나란히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12월 1일 5G 전파 송출을 시작, 상용화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최근 들어 LTE 완전무제한 요금제가 출시되는 등 소비자들이 LTE에 적응해 나가는 시점에서 이들의 행보는 시장 선점을 위해 한 수 먼저 움직이겠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다면 5G 상용화는 게이밍 라이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 콘텐츠의 볼륨이 이전보다 더욱 확장되고, 유저들에게 더욱 실감나는 게이밍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G의 특성인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통해 이전보다 더 큰 규모의 콘텐츠를 보다 빠른 속도로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주요 장르로 자리잡은 MMORPG와 최근 글로벌 게임 트렌드인 배틀로얄 게임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단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국 통신망 구축부터 5G 지원 디바이스 보급, 요금제 책정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간과 보안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5G의 핵심적인 특징으로는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이 꼽힌다. 최대속도는 20Gbps이며, LTE에 비해 비약적으로 넓어진 주파수 대역폭으로 인해 처리 용량 역시 100배 많다. 지연시간 역시 1ms(1/1000초)로 매우 짧다.

게임 접근성 ‘UP’
관련업계에서는 LTE의 20배에 달하는 초고속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게임 콘텐츠의 볼륨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 빠른 전송속도를 통해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된 만큼, 게임 클라이언트 단계에서부터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부분에서 주목받는 것이 ‘클라우드 게이밍’이다. 게임 데이터를 스마트폰 등 저장장치에 별도로 저장하지 않고, 게임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 플레이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밸브의 게임 유통플랫폼 ‘스팀’이나 EA의 ‘오리진’ 등 PC 플랫폼에서 해당 기능을 부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모바일에서도 이것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HTML5 역시 별도 다운로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각광받았지만, 콘텐츠 볼륨이나 그래픽 등 퀄리티 측면에서 한계가 분명했기에 눈길을 끈다. 
 

▲ 5G의 도입은 게임 콘텐츠의 볼륨을 획기적으로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보다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 5G의 도입은 게임 콘텐츠의 볼륨을 획기적으로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보다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PC에서도 전송속도와 네트워크 안정성 등 환경 변화에 민감한 특성으로 인해 클라이언트 다운로드에 비해 낮은 퀄리티로 플레이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점을 5G가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따라 모바일 환경에서도 진일보한 게임성을 구현할 수 있게 돼 게임개발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클라우드 게이밍은 고퀄리티 게임에 대한 진입장벽을 대폭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하이엔드급 퀄리티의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고사양 디바이스가 필요했지만,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받아 플레이하는 클라우드 게이밍의 경우 네트워크 속도가 뒷받침된다면 디바이스 사양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드웨어 구매에 필요한 비용이 절감되는 만큼, 보다 손쉽게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플랫폼 사이의 경계도 사라지며,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이 제공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어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게이밍 경험 심화
물론 초고속 역시 주목할 만하지만,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눈여겨보는 특성은 초연결·초저지연이다. 실질적으로 유저의 게이밍 경험에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으로, 이를 통해 보다 심화된 게임성을 담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장르는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류인 MMORPG와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배틀로얄이다. 대규모의 인원이 동시에 접속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특성 때문이다.
먼저, 모바일 MMORPG의 경우 기존의 채널 단위를 넘어 대규모 심리스 오픈월드가 떠오를 전망이다. 지금까지의 게임들은 대부분 특정 지역을 하나의 단위로 여러 개의 채널을 마련해 유저를 분산하는 형태였다. 한 번에 접속 가능한 인원의 한계 때문이었다. 
하지만 더욱 넓어진 5G의 주파수 대역폭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한 지점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초연결’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지금까지는 수십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보스 레이드나 공성전 등 지엽적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게임이 흘러갔다면, 5G 시대의 MMORPG는 방대한 오픈월드 속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전쟁을 펼치는 형태로 확장된다는 것이다.  
 

▲ 5G의 특성인 초저지연·초연결성은 유저들이 게임 속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5G의 특성인 초저지연·초연결성은 유저들이 게임 속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배틀로얄 장르의 경우 ‘초저지연’의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사실 배틀로얄을 위시한 슈팅 장르는 지연시간(핑)을 낮추고 초당 프레임(FPS)는 높이는 것이 생명이다. 순간의 차이로 생사가 갈리는 특성 때문이다. 슈팅게임 마니아들은 여기에 중점을 두고 장비를 세팅하며, 미세한 차이를 위해 수 백만 원의 거금을 들이기도 한다.
이 점에서 5G의 초저지연성이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LTE망에 비해 안정적인 핑 값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연시간 증가로 인한 ‘핑샷’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현저히 감소, 보다 쾌적한 게이밍 경험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KT가 펍지주식회사와 마케팅 제휴를 맺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통해 5G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저변 확대가 먼저
하지만 이같은 변화들을 맞이하기 위해선 먼저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선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제 막 전파 송출을 시작했고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하드웨어 차원에서의 충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5G 시대’의 앞에 놓인 과제로는 전국망 구축과 디바이스 확충이 있다. 5G의 혁신성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지만, 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등 스마트 기기 제조사들은 내년에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며, 이통 3사 역시 5G 전용 요금제를 내놓는 등 대중화를 앞당기려는 모양새다.
 

▲ 5G가 가져올 게이밍 라이프의 변화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국망 및 디바이스 보급 등 인프라 구축부터 보안 및 안전 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 5G가 가져올 게이밍 라이프의 변화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국망 및 디바이스 보급 등 인프라 구축부터 보안 및 안전 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5G의 활용범위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넘어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 등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필연적으로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보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11월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인근 지역에 통신장애가 발생, 소상공인들을 비롯한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만큼 관련 시설 등에 대한 안전대책도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도 차츰 바뀌는 모양새다. 게임도 예외는 아니다. 5G를 위시한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 대부분이 게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첨단 기술의 대중화가 게이밍 라이프를 바꿔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는 또 어떤 해답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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