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7일 플레로게임즈는 2019년 1분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 RPG ‘게이트식스’의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게이트식스’는 ‘원더5마스터즈’의 개발사 젤리오아시스가 개발 중인 신작으로, 가상세계와 현실의 경계가 무너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모바일 수집형 RPG다.
실제 플레이해본 게임의 인상은 ‘상당히 공들인 탑’이라는 평가다. 그래픽이나 시네마틱 등 비주얼 요소부터 게임의 전개나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까지 개발자들의 노고가 게임 이곳저곳에 담겨있다.
이 게임의 관건은 방향성이 될 전망이다. BM 등에서 잠재력과 한계가 명확한 만큼, 운영 기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게임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짧은 시네마틱과 함께 튜토리얼을 진행하게 된다. 실제 게임의 세계관은 디스토피아에 가까운 상황으로, 가상세계에서의 생존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 야만의 현장이 펼쳐진다.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각 캐릭터는 3개의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보유한 SP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전투는 턴제로 진행되며, 상태이상과 캐릭터 조합에 따라 링크 스킬(연계기)을 사용할 수 있어 전략적인 선택이 요구된다.
게임 곳곳을 살펴보면, 공들여 만들었다는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게임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그래픽 부분부터 많은 신경을 쓴 티가 난다. 언리얼엔진4를 활용한 최신 대작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 이정도의 퀄리티를 구현했다는 점은 칭찬할 만한 요소다. 탐험 형태의 게임 진행 역시 어두운 도시 이곳저곳을 헤쳐나가는 스토리와 잘 어울린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개성 역시 잘 살려냈다. 현실 세계에서 생명을 잃고 디지털 인간이 된 주인공 ‘렉스’부터, 동생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 일행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했지만 동료들을 배신했다는 양심의 가책을 짊어져야 했던 ‘티나’,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린 양아버지 골든헤드를 미워했지만 뒤늦게 그의 사랑과 진심을 깨달은 ‘샌디’ 등 각 캐릭터의 사연을 카툰 형식의 시네마틱과 각 스테이지 속에 잘 담아냈다.
게임성과 관련해서는 ‘새로울 것은 없지만, 검증된 재미 요소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다. 각 턴마다 위치를 이동하며 육각형으로 된 타일을 완성하는 등 탐험의 재미를 담았으며,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RPG의 기본 요소도 충실히 갖췄다.
턴제로 이뤄지는 전투와 관련해서는 진형이나 링크 스킬, 속성 등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특히 전투 도중 캐릭터를 교체하는 ‘스트라이커’ 시스템은 게임에 변수를 만들어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상당히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게임이라는 결론이다.
캐릭터 간 밸런스도 양호한 편으로, 기본 지급되는 캐릭터라고 해서 성능이나 활용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샌디’의 경우, 치명타가 잘 뜨기 때문에 딜러 역할을 쏠쏠히 수행하며, ‘렉스’는 링크 스킬 발동이 용이해 타 캐릭터와의 연계가 좋은 편이다.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캐릭터도 있겠지만, 이만하면 캐릭터를 애정으로 키워볼 만하다.
결국 ‘게이트식스’의 관건은 운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츠크로니클’을 포함해 ‘에픽세븐’까지 유사한 형태의 턴제 RPG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만큼, 이 게임의 포텐셜은 충분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주류 장르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과, 장르 자체의 특성으로 인한 비즈니스 모델(BM)의 한계는 서비스사인 플레로게임즈에게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특히 캐릭터 뽑기가 메인 BM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게임에서 캐릭터는 ‘알파와 오메가’라고 할 수 있기에 더욱 중요하다. 자칫하면 게임이 가진 재미 요소를 해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뜻이다. 가격 책정이나 확률 설정, 패키지 구성 등에 있어 좀 더 세심하게 유저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