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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T 미리보기-게이트식스]공들여 잘 만든 게임, 관건은 ‘방향성’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8.12.20 16:25
  • 수정 2018.12.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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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7일 플레로게임즈는 2019년 1분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 RPG ‘게이트식스’의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게이트식스’는 ‘원더5마스터즈’의 개발사 젤리오아시스가 개발 중인 신작으로, 가상세계와 현실의 경계가 무너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모바일 수집형 RPG다.
실제 플레이해본 게임의 인상은 ‘상당히 공들인 탑’이라는 평가다. 그래픽이나 시네마틱 등 비주얼 요소부터 게임의 전개나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까지 개발자들의 노고가 게임 이곳저곳에 담겨있다.
이 게임의 관건은 방향성이 될 전망이다. BM 등에서 잠재력과 한계가 명확한 만큼, 운영 기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게임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사진=플레로게임즈
사진=플레로게임즈

게임을 시작하면, 짧은 시네마틱과 함께 튜토리얼을 진행하게 된다. 실제 게임의 세계관은 디스토피아에 가까운 상황으로, 가상세계에서의 생존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 야만의 현장이 펼쳐진다.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각 캐릭터는 3개의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보유한 SP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전투는 턴제로 진행되며, 상태이상과 캐릭터 조합에 따라 링크 스킬(연계기)을 사용할 수 있어 전략적인 선택이 요구된다.
 

게임 곳곳을 살펴보면, 공들여 만들었다는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게임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그래픽 부분부터 많은 신경을 쓴 티가 난다. 언리얼엔진4를 활용한 최신 대작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 이정도의 퀄리티를 구현했다는 점은 칭찬할 만한 요소다. 탐험 형태의 게임 진행 역시 어두운 도시 이곳저곳을 헤쳐나가는 스토리와 잘 어울린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개성 역시 잘 살려냈다. 현실 세계에서 생명을 잃고 디지털 인간이 된 주인공 ‘렉스’부터, 동생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 일행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했지만 동료들을 배신했다는 양심의 가책을 짊어져야 했던 ‘티나’,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린 양아버지 골든헤드를 미워했지만 뒤늦게 그의 사랑과 진심을 깨달은 ‘샌디’ 등 각 캐릭터의 사연을 카툰 형식의 시네마틱과 각 스테이지 속에 잘 담아냈다. 
 

게임성과 관련해서는 ‘새로울 것은 없지만, 검증된 재미 요소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다. 각 턴마다 위치를 이동하며 육각형으로 된 타일을 완성하는 등 탐험의 재미를 담았으며,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RPG의 기본 요소도 충실히 갖췄다. 
턴제로 이뤄지는 전투와 관련해서는 진형이나 링크 스킬, 속성 등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특히 전투 도중 캐릭터를 교체하는 ‘스트라이커’ 시스템은 게임에 변수를 만들어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상당히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게임이라는 결론이다.
캐릭터 간 밸런스도 양호한 편으로, 기본 지급되는 캐릭터라고 해서 성능이나 활용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샌디’의 경우, 치명타가 잘 뜨기 때문에 딜러 역할을 쏠쏠히 수행하며, ‘렉스’는 링크 스킬 발동이 용이해 타 캐릭터와의 연계가 좋은 편이다.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캐릭터도 있겠지만, 이만하면 캐릭터를 애정으로 키워볼 만하다.
 

결국 ‘게이트식스’의 관건은 운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츠크로니클’을 포함해 ‘에픽세븐’까지 유사한 형태의 턴제 RPG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만큼, 이 게임의 포텐셜은 충분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주류 장르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과, 장르 자체의 특성으로 인한 비즈니스 모델(BM)의 한계는 서비스사인 플레로게임즈에게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특히 캐릭터 뽑기가 메인 BM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게임에서 캐릭터는 ‘알파와 오메가’라고 할 수 있기에 더욱 중요하다. 자칫하면 게임이 가진 재미 요소를 해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뜻이다. 가격 책정이나 확률 설정, 패키지 구성 등에 있어 좀 더 세심하게 유저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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