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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KeSPA CUP은 ‘LoL’ 리그 변화점 될 것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01.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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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를 사랑했던 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리그 중 하나는 단연코 곰TV MSL 시즌1일 것이다. ‘비수’ 김택용이 당시 저그 종족 최정점에 서 있던 선수를 잡아내는 모습은 이후 3.3 혁명이라고 불리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당시 김택용은 커세어와 다크템플러를 활용해 ‘프로토스는 저그 상대로 방어 위주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는 기존 패러다임을 부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택뱅리쌍으로 대표되는 신세대들이 활약하며 부흥기를 이어갔다.

2018년 12월 31일 막을 내린 2018 KeSPA CUP은 새로운 시대의 등장을 알리는 대회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LCK 서머 시즌 돌풍을 일으킨 그리핀이 젠지 e스포츠를 3대 0으로 제압하며 무패 우승을 기록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주력으로 활용된 챔피언들이다. 새롭게 리메이크 된 아칼리, 아트록스, 이렐리아 등 극한의 피지컬을 요구하는 챔피언들이 주류에 올라선 상황에서 기존 프로게이머들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SKT T1의 연습생으로 구성된 KeG 서울이 한화생명 e스포츠를 잡아낸 것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라이엇 게임즈는 꾸준한 패치를 통해 교전 지향적인 ‘LoL’ 대회를 유도하고 있다. 시야의 축소, 직관적인 챔피언이 아닌 조건부 챔피언들의 대거 등장이 대표적이다. 이에 아칼리, 아트록스, 루시안, 카시오페아 등의 챔피언이 주류로 올라섰다. 이 챔피언들은 소위 ‘손빨’에 따라 활약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챔피언들이다. 지난 롤드컵 결승에서 IG의 아트록스가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대승을 이끌 것이라고 순간적으로 판단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메타와 주류 챔피언의 변화는 이제 기존 운영 메타를 극한으로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리핀의 우승은 ‘쵸비’ 정지훈이 이렐리아를 완벽하게 다루며 미드 타워 다이브를 통해 킬을 기록한 모습으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는 김택용이 커세어와 다크템플러를 활용해 이룬 3.3 혁명처럼 시대의 변화 가운데 서 있을 확률이 높다.

2019년은 우리에게 익숙한 프로 선수들을 떠나보내는 해로 기억될 것이다. 2017 롤드컵 우승을 이끈 ‘앰비션’ 강찬용의 은퇴가 상징적인 이유는 그래서다. 지난 몇 년 간 함께 해 온 선수들이 언제나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선수들의 등장과 플레이는 언제나 팬들을 환호하게 만든다. ‘LoL’ 리그는 다시 한번 대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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