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019 게임 트렌드 전망③ 중소 개발사 생존전략]위기의 국내 중소 게임업계, ‘글로벌’서 활로 개척

플랫폼 경계 넘어선 대작 등장 ‘기대감? ’ … 스트리밍·캐릭터 등 파생콘텐츠 시장 확대 
中 게임 홍수, 중소개발사 해법은 ‘글로벌’ … 규제 대응 및 진흥책 마련 ‘당면과제’ 부각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01.10 16:47
  • 수정 2019.01.10 16:5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황금돼지의 해’가 밝아오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도 불황을 이겨내고 재도약을 다짐하고 나섰다. 
지난 2018년은 국내 게임사들에게는 변화와 위기의 한 해였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과열되며 성장이 둔화되고,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됐다. 설상가상 중국 게임사들이 자본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는 등 중소 개발사들의 생존이 위협받기 시작했다. 글로벌 전역에서 e스포츠가 화두가 될 때도 종주국의 위상을 세우지 못했다. 이에 업계 리더들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재도약을 위해 국내 게임업계가 올해 주목해야 할 핵심 키워드는 ‘확장’이다.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는 ‘크로스플랫폼’부터 게임 자체를 넘어 새로운 즐길거리로 뻗어나가는 ‘탈(脫)게임화’까지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가 여기에 맞춰져 있다. 게다가 중국 게임사들의 국내 시장 ‘러쉬’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 개발사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으며, 정책적으로는 각종 규제 속에서 게임산업의 성장을 위한 진흥책 마련에 나설 시점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신년 특집호를 맞아 올해 게임업계가 맞이한 당면 과제들을 4개 키워드로 정리, 집중 분석했다.

 

<br>

2018년 한 해는 중국 게임의 공세가 이어졌다. 중국 정부의 내자판호 중지 등 게임사 검열이 강화되자 중국 게임사들은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현재 매출 순위 상위권에 중국 게임들이 연달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중소 게임업계는 이들과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글로벌 진출로 2019년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 중소 개발사들의 생각이다. 대형사들이 매출 최상위권을, 중국산 게임이 매출 상위권에 연달아 이름을 올리는 상황에서 이들이 끼어들 틈이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중소 개발사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해법으로 삼고 있다.
중소 개발사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시장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이다. 그중 일본과 대만이 1차 목표로 꼽힌다. 두 시장은 한국과 문화적으로 가깝기에 기존 게임들을 활용해 도전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단 판단 하에 개발사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대만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시작한 스카이피플의 ‘파이널블레이드’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 북미와 유럽 시장을 노리는 개발사들도 있다. 개발 단계부터 시장에 맞는 그래픽과 플레이 스타일을 적용하는 경우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 맞는 그래픽 변화를 더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한 중소개발사 대표는 “중국 게임의 한국 진출은 우리가 막을 수 없는 변화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게임의 유입으로 매출감소를 겪었다고 밝힌 그는 “중국 게임과 직접 맞서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소 개발사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모바일게임 시장 역시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대비해 콘솔, PC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출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작을 준비한다면 국내가 아닌 글로벌을 기준으로 제작하겠냐는 질문에는 “중소 개발사들은 당장 앞에 있는 일을 처리하는게 먼저다. 현재는 차기작에 대한 고민보다는 지금 서비스하는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해 국내 시장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게임 개발사 대표 중 한 명은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퍼블리셔와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며 “다만 국내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고 묻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 게임들이 무차별로 들어오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이 공정한 경쟁을 하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왕이되는자’ 등 중국 게임들의 무분별한 광고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정부의 제제가 늦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실제 ‘왕이되는자’는 자체 등급분류를 만 12세 이상으로 설정했지만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선정적인 광고를 내보낸 바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광고 차단 조치 및 이용자등급을 17세 이상으로 변경하도록 하는 권고 조치를 내렸지만 무차별적인 광고가 진행된 이후였다. 
그는 “우리는 판호 문제로 중국 진출을 포기하는 상황이다”며 “국내 정부가 중국 정부처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경기장만이라도 만들어 주면 좋겠다”며 말을 맺었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