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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삼성 바이오로직스와 치팅 유저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9.01.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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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라는 말은 동의할 수없는 변명을 들었을 때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으면, 음주운전이다. 최근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거래가 다시 시작됐다. 한국거래소는 일부 미흡한 점에도 불구하고 기업 계속성,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금융감독원에서 분식회계를 했다고 결론 내린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위법행위를 한국거래소가 일부 미흡한 점이라고 얼버무리며 덮어버린 것이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설명과 같다. 필자가 금융 정책을 결정하는데 관여할 만큼 영향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경제에 대해서 거기에 앉아계신 높으신 분들만큼 알지는 못하지만,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것만큼은 알고 있다. 반칙한 플레이어를 퇴장시키지 않으면, 계속 반칙하는 사람이 나온다.

우리가 운동 경기에서 반칙한 선수를 퇴장 시키는 이유는 그것이 공정한 게임을 방해하기 때문이며, 반칙하여 이긴 경기를 승리라고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운동선수들이 경기 중 반칙으로 퇴장당하고, 올림픽에서는 약몰 복용 선수의 메달도 박탈한다. 게임에서 불공정한 방법으로 플레이한 유저를 우리는 치팅 유저라고 부른다. 이번 한국거래소의 결정은 반칙한 플레이어를 다시 경기에 뛰도록 한 것과 같으며, 약물 복용 선수의 메달을 인정한 것과 같고, 치팅 유저의 플레이를 인정한 것이다.

필자가 대학에서 강의 할 때 가장 먼저 학생에게 묻는 질문 중 하나가 ‘게임은 무엇인가?’다. 게임의 본질적 속성은 경쟁이다. 게임 개발자가 할 일은 공정한 룰에서 유저가 재미있는 룰로 경쟁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관리감독이라고 표현되는 기관이 하는 일도 공정한 룰에 따라 경쟁하도록 경기의 심판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는 게임 제작사의 서비스 운영과 같은 것이다. 치팅 유저가 매출을 많이 만들고, 우수 고객이고, 제일 큰 길드의 길드장 이라고 해서, 길드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해서, 플레이를 계속하도록 놔두면, 다른 유저들은 해당 게임을 욕하며 떠나가거나, 많은 유저들이 똑같이 치팅 플레이를 할 것이다. 이것은 서비스 신뢰에 대한 것이다. 이제 한국 주식 시장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한국 거래소의 신뢰를 문제 삼아 떠나거나, 분식회계자료로 상장을 하여도 막을 명분이 없다.

많은 게임 제작사가 게임 서비스를 하면서 이것만큼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 게임의 룰이 깨어지면, 그것은 게임이 아니다. 보통 치팅 유저의 계정은 막아 게임에서 퇴출시키고, 치팅을 통해 확보한 게임내 재화를 몰수한다. 이런 게임의 룰이 지켜지지 않으면, 그걸 우리는 난장판이라고 부른다. 대한민국 증권시장처럼 게임 서비스가 난장판이 되지 않도록 게임에서 치팅 플레이하는 유저에게는 단호하게 대처하길 바란다.

[경향게임스=게임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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