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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위기의 게임산업?]100개사 중 80% ‘위기 동감’ … ‘ESI’ 차세대 격전지 예고(上)

중국 게임사 진출·양극화 등 위기인식 확산 … 성장한계 돌파 위한 융복합 비즈니스 전개
e스포츠, OSMU 등 부가사업으로 활로 개척 … 중소기업 육성·규제혁신 등 정책 개선 시급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01.25 13:45
  • 수정 2019.01.2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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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업계 내외에서 국내 게임산업의 위기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높다. 양극화, 모바일게임 성장한계 등 내부적인 리스크를 비롯해 중국 게임사들의 연이은 국내 진출 등 외부적인 위협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그렇다면 국내 게임업계는 현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일까. 이에 본지는 업계 주요 관계자 및 학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게임산업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실제로 설문에 참여한 이들 대부분이 현재 게임업계가 처한 현실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자체의 성장한계와 해외 업체들의 러시 등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특히 게임산업 자체의 성장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융복합 비즈니스가 보다 활발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 가운데 e스포츠와 스트리밍, I·P사업 등 게임과 연관된 부가사업을 유망 시장으로 지목해 눈길을 끈다. 
이를 위해선 정책적 지원을 희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정부가 규제 혁신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만큼,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WHO의 게임 질병화 추진과 규제혁신 요구에 대한 대응을 비롯해 게임개발 지원 등에 있어 관련 정부 부처들이 게임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어서 이에 대한 해결책이 촉구되고 있다. 

* 편집자 주. 설문은 본지 편집국에서 게임기업 및 학계 등 100개사(명)를 선정해 지난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했다. 선정 기준에서 해외 법인 기업, 마켓 플랫폼사는 제외했다.

국내 게임산업 ‘적신호’
설문에 참여한 업계 주요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대부분 국내 게임산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응답자의 80%가 국내 게임산업이 위기라는 점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표한 것이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게임산업 위기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부적으로 이들은 내·외부적 환경 변화에 따른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주된 원인으로는 개발환경 변화와 양극화 등을 들었다. 먼저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7%가 점차 심화되는 추세라고 답변했으며, 특히 상장사와 중소기업, 20인 미만의 스타트업 등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개발의 블록버스터화에 따라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인식도 존재했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의 64%는 개발비용 증가가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했다. 시장의 트렌드가 MMORPG로 옮겨가면서 모바일게임 개발 역시 많은 인력과 자원, 개발기간을 요구함에 따라 개발사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게임사의 연이은 국내 진출에 대해서도 심각한 위협으로 인지하는 경향이 강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70%가 중국 게임사들의 국내 진출로 국내 개발사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서는 상장사와 중소기업, 인디게임 개발사, 학계 전문가 모두 유사한 비율을 보여 동일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을 위한 당면과제로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해소’가 51.6%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뒤를 이어 ‘시장 양극화 해소’와 ‘실험적 장르 확대’가 시급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상장사들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소’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는 것과 달리 중소기업과 인디게임 개발사들은 ‘시장 양극화 해소’를 꼽는 등 기업 규모에 따른 시각 차이가 드러나 눈길을 끈다. 이는 주요 상장사들과 중소기업 간의 상황 차이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상장사들은 주가에 실질적·잠재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게임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지만, 중소기업과 인디게임 개발사들은 대형 게임사들의 소수 타이틀로 매출이 집중되는 현상으로 인해 자신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래 성장동력 찾아라
현 실태에 대해서는 대체로 비슷한 인식을 공유하던 것과 달리 국내 게임산업 자체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했다. 전체 응답자의 40%가 국내 게임산업이 성장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동의한다는 의견도 40%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 점과 관련해서는 학계와 산업계의 시각차가 존재했는데, 학계에서는 60%가 동의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반면, 산업계에서는 해당 의견이 50%를 넘지 않았다. 산업계 내에서는 상장사들이 중소기업들보다 해당 내용에 동의한다고 답하는 비율이 약간 더 컸다.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견과 융복합 비즈니스 및 부가산업의 성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융복합 비즈니스의 확대가 국내 게임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체의 40%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29%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e스포츠, 스트리밍, OSMU(원소스멀티유즈) 등 게임으로부터 파생되는 부가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82%의 응답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게임산업이 성장한계에 다다랐다고 인식할수록 부가산업의 성장성을 더욱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개발 및 서비스 사업으로는 수익 창출이 제한적이기에, 부가산업 등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시각인 셈이다.
그렇다면 국내 게임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가산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번 설문에서 드러난 유망 부가산업으로는 e스포츠·스트리밍과 I·P(지식재산권) 관련사업이 있었다. 전체 응답자 중 66.7%가 e스포츠·스트리밍의 성장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이와 함께 I·P 사업 역시 61.3%를 차지했다. 현재 전세계 게임업계가 e스포츠와 I·P를 중요한 성장 동력원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업계 역시 이를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국내 게임업계는 현재 시장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부가산업과 융복합 비즈니스 등 사업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모양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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