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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OK와 Okay의 차이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9.02.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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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OK와 Okay는 같은 뜻으로 사용한다. 서두에 별 이야기도 아닌 말로 시작한 것은 이 문장이 최근 필자를 반성하게 한 글과 관련한 문장이기 때문이다. 그 글의 전문을 옮길 수 없으니 요약해 보면 뉴욕 타임즈에서는 Okay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통용된다고 하더라도 스타일과 어법에 대한 가이드가 있어 단어의 사용이나 표현에서 정해진 원칙에 따라 글을 쓰고, 그것이 독자에 대한 배려를 위한 것이라는 글이었다. 그 글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용어의 정의나 설명은 단어의 뒤에 사용하지 않고, 앞에 쓴다는 것이었다. 용어를 보면서 어떤 것인지 고민하기 전에 미리 독자에게 알려주어 읽기 편하게 한다는 의미로 보였다. 그 글에서는 거기서 더 나아가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라는 말이 있다.’라는 표현은 독자는 모른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필자가 반성한 부분은 그 부분이었다. 그 글을 읽으며 필자는 나의 지난 글들을 다시 읽어보았다. ‘~라는 말이 있다.’는 표현이 너무 많아 세는 것이 민망했다. 필자 역시 무심결에 독자는 모를 것이라는 가정을 남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그 글로써 많은 이야기를 독자에게 하게 된다. 물론 필자가 글 쓰는 것이 전문 직업인 작가도 아니고, 기자도 아니지만, 5년이 넘도록 글을 써오고 있는 분명 글 쓰는 사람이다. 지금도 가끔 예전에 쓴 글을 읽으면 부끄러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반성은 재능이나 재주의 부족함처럼 필자의 능력에 대한 부분이 아니라 독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것으로 미리 살필 수 있었던 부분이라 더 부끄럽다.

매일 새로운 게임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필자 역시 많은 게임들을 플레이하고 있으며, 플레이한 게임이 다 기억나지 않아 예전에 했던 게임을 기억하지 못해 다시 플레이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게임은 언제나 유저를 대상으로 제작된다. 유저를 생각하지 않는 게임은 없다. 
그러나 다시 지난 게임들을 돌이켜보면 유저를 배려한 게임으로 기억되는 게임을 생각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유저를 배려한다는 것은 작은 부분까지 유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인데, 많은 제작자와 스탭들이 유저의 시선을 가지는 것은 생각이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해야만 하는 일이기도 하다.

필자에게 글을 쓰는 일은 무척 즐거운 일이며,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제작사에게 게임을 만드는 일은 즐거움과 의미를 넘어 생존을 위한 일이다. 그렇다면 더욱 유저에 대한 배려와 그것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유저의 대한 배려는 생각만으로 되지는 않는다. 이제 제작사들도 뉴욕 타임즈처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작사가 되기 위하여 유저를 배려하기위한 스타일과 어법에 대한 가이드를 만들 때가 됐다.
 

[경향게임스=게임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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