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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대한체육회 개혁과 e스포츠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9.02.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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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체육계 미투가 확산되면서 관리 주체인 대한체육회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얼마전 이낙연 국무총리도 대한체육회 명운을 걸고 내부를 혁신하라는 요청을 유관부서에 전달한 바 있다. 대한체육회가 사회전반에서 질타와 비난을 받는 것은 비단 이번 사태 때문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한체육회는 이기흥 회장을 중심으로 부실행정에 갑질논란까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의 대처는 그 때뿐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미투 사건이 발발했을 때도 사과문과 대책을 발표했지만 업계가 대한체육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늑장대응과 미봉책 사이에서 따가운 눈총만 받고 있다.
체육계는 무엇보다 이참에 대한체육회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와 함께 e스포츠계 역시 그 흐름을 타고 대한체육회의 혁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국감 때 이기흥 회장이 e스포츠를 스포츠가 아닌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관련업계의 시름이 더 커졌다. 지난해 e스포츠는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에 선정됐고 향후에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졌다. IOC 측에서 e스포츠의 올림픽 입성을 두고 지속적으로 검토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미와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가들은 e스포츠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종목화를 염두에 둔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상황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e스포츠 종주국임을 자처함에도 대한체육회 준가맹단체 지위조차 잃었다. 
e스포츠가 스포츠인가.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가 원하는 시대적 요구를 무시하고 십수년 전에 세워놓은 원칙에 맞춰 보수적인 잣대로 e스포츠를 평가한다면 앞으로도 우리는 전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미투 사건을 두고 업계 한 인사가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10년전과 똑같다.’ 최소한 이런 질타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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