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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15세 등급 유력하다···학부모 시민단체 반발일 듯

  • 지봉철
  • 입력 2002.11.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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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등급위원회로(영등위)부터 18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받고 촉발된 ‘리니지 논쟁’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한발후퇴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월 28일 영등위의 리니지 18세 이용가 판정으로 인해 시작된 ‘리니지’ 논쟁에 대해 서로를 통제하고 반목하는 대결구도는 업계, 정부, 게이머들 모두에게 비생산적이라고 판단,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가장 절실하게 염원하는 학부모의 마음으로 사회적 우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0일부터 시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 보호를 목적으로 게임 이용시간 쿼터제를 도입하는 등 그동안 ‘리니지’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보완, 수정한 조치다.

이 프로그램의 주 내용은 ▲부모와의 합의를 기반한 게임 이용시간 쿼터제 도입 ▲PK(게임내에서 상대방 캐릭터를 죽이는 행위)시 아이템 취득 불가 ▲장시간 게임 접속시 경고 메시지 발송 ▲인터넷 중독예방상담 센터 운영 ▲e-메일을 통해 부모들에게 자녀의 게임이용시간 통보 등이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은 “‘리니지’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는 엔씨소프트 혼자만의 프로젝트가 되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리니지’를 비롯해 온라인게임으로 인한 사회적 현상에 문제의식을 가졌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셨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면서 “건강한 온라인게임문화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고 실천할 수 있도록 엔씨소프트가 중심에 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한 10개 학부모 및 교원단체는 지난 10월 2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영등위의 등급결정을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해 엔씨소프트를 압박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엔씨소프트가 영등위의 ‘18세 등급 결정’을 즉각 수용할 것 ▲영등위가 재심의를 할 경우라도 18세 등급을 부여할 것 ▲이를 계기로 정부가 온라인게임으로 인한 청소년 폐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줄 것 등 3개항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한편 엔씨의 ‘리니지’ 게임수정 계획 발표로 인해 이후 심의 일정이 대폭 변경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엔씨소프트가 게임을 수정키로 함에 따라 ‘리니지’에 대한 영등위의 ‘재심의’는 일단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추가 패치심의’로 ‘리니지’에 대한 등급을 결정하게 된다. 재심의는 제작사에 이의제기로 이루어지는 심의로 게임에 대한 수정없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리니지’에 대한 수정을 받아들였으므로 재심의 자체가 필요없게 됐다.

엔씨소프트의 김주영 홍보팀장은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수정사항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며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리니지’에 대해 학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게임의 수정을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이번 수정사항으로 영등위로부터 12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받게 되길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영등위의 입장을 대폭 반영한 결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그러나 영등위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영등위는 우선 엔씨소프트가 ‘리니지’의 수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자 대체로 잘했다는 반응이다. 이번 발표로 서로에 대한 실리와 명분을 차리게 됐다는 생각. 최근 각종 사회단체로부터 ‘리니지’에 대한 18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영등위로서는 ‘리니지’의 수정사항 없이는 재심의시 18세 이상 이용가를 낮춰줄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니지’ 논쟁이 최근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자 영등위 관계자와 게임업계 대표들이 비밀리에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서로의 명분과 실리를 챙기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서로의 입장을 정리하는 선에서 모임이 끝났지만,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또한 영등위는 엔씨소프트에서 발표한 수정안 대로라면 추가패치 심의에서 ‘15세 이상 이용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PK(Player Killing)시 아이템 소실을 수정하는 것만으론 ‘전체이용가’나 ‘12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줄 수는 없다는 것.||영등위는 ‘리니지’ 심의시 지적한 상대에 대한 일방적인 PK가 수정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이번 일로 인해 엔씨소프트는 싫든 좋든 매출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PK시 아이템 소실이 없어짐으로써 고레벨 게이머들의 불만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리니지’에서 PK를 주로 하는 게이머들이 몬스터 사냥에 재미를 못 느낀 고레벨 게이머들이 주였음을 감안할 때 이들을 끌어들일 새로운 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이 ‘리니지’를 오랫동안 즐겼던 게이머들의 지적이다. 또한 영등위가 엔씨소프트의 희망등급인 ‘12세 이용가’를 주지 않을 경우 엔씨와 영등위간의 논쟁이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얼마전 업계대표와 만났던 것으로 들었다. 구체적으로 나온 이야기들은.
- 서로의 입장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와 영등위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뿐이다.

■ ‘리니지’가 수정사항을 발표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 아직 엔씨소프트가 추가패치 심의를 하지않아 구체적으로 등급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순 없다. 또한 혼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심의위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발표된 수정사항으로는 15세 이상 이용가 등급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 엔씨소프트는 12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원하는 분위기인데.
- 심의위원들 각각의 가치관이 있고 등급 분류안이라는 규정이 있다. 영등위는 이 기준으로 등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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