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인디게임계 소크라테스 ‘소미’ 컴백 선언, ‘리갈 던전’ 프로젝트 ‘부활’
[인디게임] 인디게임계 소크라테스 ‘소미’ 컴백 선언, ‘리갈 던전’ 프로젝트 ‘부활’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9.02.2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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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법의 부조리 게임으로 고발
- 스팀 페이지 오픈하고 프로모션 돌입

약자들을 괴롭히고 강자가 독식하는 사회구조. 권력의 횡포에 공포에 떠는 사람들. 사회적 단절로 신음하는 이들을 주제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게임을 선보이는 이가 있다. 지난 2017년 ‘레플리카’를 선보이며 전 세계 인디게임 상을 휩쓸어 담았다. 게임으로 조금씩 세상을 바꾸겠다던 그가 1년여 공백을 깨고 복귀한다. 지난 2018년 한해를 ‘충전의 해’로 보낸 그는 다시 힘을 얻어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경찰’들의 세상을 들여다보며 부조리한 현실과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리갈 던전’을 선보인다. 오는 3월 공식 출시를 목표로 스팀 페이지를 오픈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채비를 마쳤다.
 

유저는 경찰대학을 졸업, 엘리트 가도를 달리는 형사과 팀장으로 분한다. 첫 임무는 서류 정리. 완결된 사건들을 검토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견서를 제출, 검찰에 송치하는 과정을 게임으로 담는다. 이른바 ‘수사 서류 작성, 경찰 실무 시뮬레이션’을 표방하는 게임 ‘리갈 던전’이다.

절도범, 살인범 몬스터 사냥
소미는 이 게임 속에서 경찰의 일을 ‘몬스터 사냥’에 빗댔다. 절도범은 2점. 살인범은 15점. 이렇게 점수를 쌓아 포인트를 얻어 가면 주인공과 팀원들의 ‘레벨’이 오른다. 저성과자는 감찰조사와 직위해제를 맞아 게임이 오버된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이 쉬운 것은 아니다. 레벨이 높은 몬스터(?)가 계속 배치되는 상황이 계속 올 리가 없다. 
그렇다면 레벨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끔찍한 선택이 머릿속을 오간다. 서류를 볼 때 마다 압박감이 떠나지 않는다. 눈 한번 질끈 감으면 직위해제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고속도로 승진도 불가능은 아니다. 양심을 챙길 것인가. 아니면 쉬운 길을 택할 것인가.
 

실제 사례 바탕으로 재구성
게임에서 주어진 선택지는 언뜻 답을 내기가 쉽지 않은 문제들이다. 일례로 한 경찰관이 만취한 행인이 길바닥에서 자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 경찰관은 그를 구해 집으로 돌려보내기 보다는 ‘기다리기’를 선택한다. 
한 행인이 만취자를 부축하는 척 지갑을 빼낸다. 경찰관은 지갑을 빼내는 자를 습격해 절도범으로 검거한다. 애초에 경찰관이 만취자를 집으로 돌려보냈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다. 그렇다면 범죄자는 경찰관인가 아니면 지갑을 빼낸 절도범인가. 유저는 이를 절도범으로 기소해 포인트를 쌓을 수도, 기소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선택은 유저 몫이다. 타이밍을 기다린 경찰관은 2점을 획득한다. 만취자를 집으로 돌려보낸 이는 0점이다. 공교롭게도 이는 실제 사례다.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이는 함정수사가 아니다. 스스로 피고인에 대한 범행을 결심하고 실행한 자를 기소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14개 엔딩 6개 도전과제 선봬
‘리갈 던전’은 멀티 엔딩 시스템을 추구한다. 사건을 마주한 뒤 판결을 내는 방식에 따라, 또 서류 완료 후 판결에 따라 내용들이 변화해 엔딩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는 비단 유저들의 엔딩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사건을 통해 피해를 겪은 피해자들은 물론, 사건에 송치된 인물, 가해자 등이 한 번에 영향을 받는 만큼 그 파장은 더 크다. 현재 준비된 엔딩은 총 14개. 그가 앞서 출시했던 ‘레플리카’에서는 아주 작은 실마리와 단서가 다른 엔딩으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미세한 변화에 주목하다 보면 숨겨진 엔딩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소미는 ‘리갈 던전’을 통해 주어진 사건들의 진정한 범인을 묻는다. 판단은 개인의 몫. 대신 그가 나열하는 사례들은 명백한 결론을 향해 치닫는다. 그는 이번 게임으로 실제 피해자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사건 용의자뿐만 아니라 시스템 구성원 전체가 어쩌면 그 대상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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