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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의 광화문연가]혁신과 진화 사이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19.03.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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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 서핑 중에 재미있는 문구를 발견했다. U·I(User Interface)에 대한 정의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어떤 U·I에 대해서 당신이 다른 이에게 그것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면, 그것은 실패한 U·I다”라는 문구가 그것이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조하는 U·I에 대한 굉장히 직관적이고 확실한 정의였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지금, U·I를 넘어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기 때문에 게임 개발사들도 U·I와 U·X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서 이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급될 당시 보다, 기기들의 성능은 월등히 발전했고, 게임 또한 캐주얼에서 하드코어 MMORPG로 트렌드를 이동하고 있다. 기기들의 성능은 PC와 견줄 만큼, 발전했지만 손 안의 작은 화면이라는 스마트폰의 한계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퀄리티 높은 MMORPG 혹은 FPS 등 PC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수 있게 개발되고 있지만, 기기의 한계가 가져온 U·I와 U·X는 쉽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동 전투’가 대부분의 게임들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는 정도로 한계를 조금이나마 비켜나가고 있다. 

지난 2월 25일부터 28일, 4일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에서 차세대 스마트폰과 5G(5세대 이동통신) 등과 관련된 신기술들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스크린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화웨이의 폴더블폰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안쪽 혹은 바깥쪽으로 접힌다’, ‘화면이 더 크다’, ‘선명하다’ 등의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을 쏟아내면서도 아직 가격적인 측면에서 대중화를 논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신기술을 탑재한 기기들과 함께 5G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사들의 각축전도 치열했다. 5G의 콘텐츠로 각광받은 것은 단연 게임이다. 이미 국내 통신사들은 5G 상용화에 맞춰 게임 개발사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한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과 화웨이에 묻혀서 주목받지 못했던 기업이 있다. 바로 LG전자다. LG전자는 접히는 스마트폰을 대신해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혁신적인 기술 앞에서 LG전자의 듀얼 스크린은 초라해 보였다.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 싸늘했다.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게임 전문지 기자 입장에서 봤을 때, LG전자의 전략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LG전자 듀얼폰은 5G 상용화에 발 맞춰서 가장 핵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게임 유저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생각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모바일게임의 한계점으로 지적되던 U·I와 U·X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보여지는 화면과 콘트롤 할 수 있는 화면의 분리는 확실히 더욱 코어한 게임들을 플레이하기에 적합해 보인다. 이를 활용한다면, 모바일에서는 어려울 것이라는 FPS 게임들도 PC에서 플레이하는 것 만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과 진화는 동시에 이뤄진다. 혁신이 진화를 이끌기도 하고 진화가 혁신을 이끌기도 한다. 그것이 신기술이 될 수도 있고, 기존 기술의 업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언제가 될 것이냐’다. 먼 미래 혹은 당장이 될 수 있는 만큼, 기업의 전략은 달라진다. 삼성은 좀 더 먼 미래를 바라 봤고, LG는 당장을 바라봤다. 결과는 아직 미지수지만, 게임으로만 놓고 봤을 때에는 LG전자의 전략이 더욱 확실하고 명확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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