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성장 전략이 경쟁업체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샤오미는 국내에서 저가형 단말기 보급으로 잘 알려진 업체로, 현지 한 데이터 분석업체에 따르면 지난 4분기 기준 이 회사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6위(7%)에 올랐다. 샤오미는 2011년 스마트폰을 처음 출시한 이래 지금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자국 경쟁업체인 화웨이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애플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관련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이처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데에는 이른바 '샤오미 생태계'가 한 몫했다는 설명이다.
코트라 장덕환 중국상하이 무역관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2013년 하반기 '투자+인큐베이팅' 형식으로 유망한 스타트업과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에 샤오미 생태계에 속한 기업들이 샤오미에 제품을 납품하는 대신 자본, 공급망, 디자인, 기술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양 사가 공동의 이윤을 창출, 궁극적으로 생태계 기업의 가치가 오를수록 투자 수익을 보장받는 공생관계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샤오미가 투자한 기업수는 작년 3월 기준, 200개를 넘어섰으며 90개 이상 기업이 오로지 스마트 기기 생산 및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면에서도 샤오미 생태계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2017년 말 기준, 샤오미의 IOT 플랫폼은 800종류가 넘는 스마트기기가 출시됐으며 해당년도 샤오미 생태계 총 매출액은 200억 위안을 넘어 전년 기준 100% 증가했다.
한편, 지난 3월 28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샤오미 레이쥔 회장은 "최근 수년간 우리는 1억 4천만대의 사물인터넷 설비를 연결했다"면서 "소비 영역에서 이같은 수치는 세계 1위"라고 설명해 향후 샤오미 생태계의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