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글로벌 진출, 토종 게임단 파워 통할까
SKT 글로벌 진출, 토종 게임단 파워 통할까
  • 이준수 기자
  • 승인 2019.04.04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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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본 첫 시도에 기대감 상승 … 한국 e스포츠 시장 활성화 기대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SKT T1(이하 SKT)가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 e스포츠 구단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첫 사례인 만큼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SKT는 지난 2월 25일 미국 컴캐스트 그룹 산하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와 손잡고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최근 e스포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멘체스터 시티, PSG, 샬케04 등 스포츠 구단들의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e스포츠 명문의 이름을 쌓아온 SKT의 금번 도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Gen.G로 대표되는 해외 자본이 국내에 진출한 사례는 있지만 SKT처럼 국내 자본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e스포츠에 대대적인 투자를 한 것은 처음이다. 기존 e스포츠 명문구단의 도전이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명문구단 이미지 강점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는 역시 축구다. 최근 강팀으로 성장한 맨체스터 시티, PSG는 거대 자본을 이용, 선수를 영입하며 명문구단으로 올라선 사례다. 이 두 팀이 최근 ‘FIFA’와 ‘LoL’ 팀을 창단하며 e스포츠 시장에 진입했다. 
기존 스포츠 구단들이 내세운 전략은 명문구단의 이미지를 e스포츠를 통해 확장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브랜드를 내세워 e스포츠 구단을 설립하고, 젊은 시청자들을 모아 기존 스포츠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대전략 하에 투자가 이뤄진다. e스포츠가 아닌 기존 스포츠의 확장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다. 
반면 T1은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임요환, 최연성을 비롯해 최근 ‘LoL’에서 ‘페이커’ 이상혁까지 e스포츠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해오면서 명문구단의 이름을 쌓아왔다. 특히 ‘페이커’는 ‘LoL’ 월드챔피언쉽 3회 우승을 기록을 보유하며 ‘e스포츠계 마이클 조던’이라는 호칭을 얻을 정도로 해외에서 역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e스포츠에서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I·P를 확보한 셈이다. SKT는 e스포츠 명문구단의 이름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컴캐스트 역시 SKT가 가진 명문 구단의 이미지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선수와 구단 이미지라는 강력한 I·P를 보유하게 된 T1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전략으로 e스포츠 시장을 공략할 것인가’이다.
 

▲ ‘페이커’는 e스포츠 최고의 I·P다
▲ ‘페이커’는 e스포츠 최고의 I·P다

스포츠구단 성공 사례 ‘이목집중’
한국의 스포츠구단들은 모기업에게 전적으로 의존해 성장해왔다. 이는 국내 스포츠 시장의 규모가 작은 까닭이다. 이에 비해 e스포츠는 유튜브, 트위치 등 동영상 플랫폼의 성장에 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상태다. 
SKT는 트위치 및 중국 도유TV와 계약을 맺고 선수들의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했으며 자체 유튜브를 운영하는 등 선수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페이커’의 첫 트위치 방송에는 24만 명이 넘는 인원이 몰리는 등 시장성은 충분히 입증된 상태다.   
최근 T1은 ‘에이펙스 레전드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회에는 프로 외에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 대회를 단순 경쟁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도다. SKT와 컴캐스트는 T1을 통해 e스포츠팀 운영 외에 콘텐츠 제작 및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T1이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을 개설하고 ‘페이커’ 외 스타플레이어들의 영상을 독점 제공한다면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은 T1 플랫폼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발생한 수익이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시스템이 완성되면 현재 아마추어들의 중국 유출이 심각한 상황에서 선수 발굴 및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플레이의 질이 올라간다면 e스포츠 팬들 역시 대회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된다.
SKT 관계자는 “e스포츠를 시작으로 이후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T1의 목표가 e스포츠를 넘어 더 큰 시장을 노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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