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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제 ‘D+7’, 게임업계는 ‘포괄임금제’ 주목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04.08 17:41
  • 수정 2019.04.0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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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제의 계도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 지 일주일이 지났다. 시행 대상에 해당되는 게임업계 주요 기업들은 사전에 준비를 마쳐서인지, 현재 별다른 변화는 관측되지 않는 모양새다. 다만 이를 기점으로 근로환경 개선 이슈가 점화됐던 만큼,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포괄임금제 폐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1일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는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9개월간 계도기간을 거쳤지만, 여전히 산업계와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제도 시행에 대한 찬반 및 효용성을 놓고 온도차가 존재하는 모양새다.
게임업계에서는 다소 미온적인 반응이다.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 사들을 위시한 대형 게임사들은 대부분 탄력근무제 등을 도입해 제도 시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기에 별다른 잡음은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중소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론칭 직전 등 일시적으로 업무량이 많아지는 시기가 있는데, 대형 게임사들과 달리 채용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일선 실무자들도 자신의 성취를 위해 근로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일정 부분 이해하는 측면도 있는 만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중소기업 종사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포괄임금제 폐지’ 이슈다. 근로시간 단축보다는 ‘3N’사들을 비롯한 대형 게임사의 잇따른 포괄임금제 폐지 소식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근로시간 연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에 대한 합당한 보상은 받아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이들의 목소리다. 

특히 일각에서는 포괄임금제 폐지야말로 주 52시간 근로제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괄임금제 폐지로 인해 인건비가 증가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레 근로시간 단축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특히 대형 게임사들의 경우 론칭 일정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채용을 늘리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예측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포괄임금제 폐지 이슈를 별도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연결돼 있는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근로환경 자체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더라도, 일선 실무자 입장에서는 급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포괄임금제 폐지에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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