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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 칼럼]‘조타수’를 기다리는 블록체인 업계

기고자: 넘버스 황진중 차장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9.04.10 14:13
  • 수정 2019.04.1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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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버스 황진중 차장
▲ 넘버스 황진중 차장

1996년 2월 19일.
이날은 마크 안드레센이 미국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한 날이다. 그는 인터넷을 항해하는 조타수를 의미하는 이름의 웹브라우저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를 만들었고, 현재의 주커버그 못지 않은 세상의 기대와 주목을 받았다.
넷스케이프는 TEXT만 구성된 기존 웹브라우저에 아이콘과 이미지를 덧붙여 누구나 쉽게 인터넷을 이용하게 만들었고, 전 세계에 웹 열풍을 불러왔다.

규제 샌드박스 시행을 한 달여 앞두고 있는 지금,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이 엇갈린다. 혹자는 ‘인터넷의 뒤를 이을 혁신적인 기술’ 이라 부르고, 다른 누군가는 ‘역사상 가장 우아한 사기’라 칭한다. 후자는 아마 현실에서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서비스를 제대로 내놓은 프로젝트가 없는 까닭이다. 2017년 말, 블록체인, 정확히는 ‘암호화폐’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상위층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사다리’를 좇아 너도나도 투기 열풍에 뛰어들었다. 한바탕 광풍이 불고 난 후 버블이 꺼지자, 업계에는 따가운 시선과 규제만이 남았다.
하지만 암호화폐와 별개로 블록체인은 가능성이 큰 유망한 기술이다. 블록체인이 주목받는 핵심 가치는 불필요한 중간자를 배제하는 철학이다. 플랫폼 기업들의 이익 독식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블록체인의 본질에 주목할 때다. 거품을 걷어낸 자리에 국내 킬러 디앱(DApp,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이 출현하기를 기대한다.
지금이라도 디앱이 탄생할 토양을 조성해야 한다. 모호한 규제를 정립해 유사 업체에 철퇴를 가하는 동시에 업계에 지원과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척박한 규제 속에서 아직도 개발을 지속하는 순수 블록체인 개발사들은 넷스케이프와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잊지말자. 넷스케이프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인터넷 세상은 열리지 않았을지 모른다.

[경향게임스=게임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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