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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 스토어, 국내 상륙 ‘플랫폼 대전’ 점화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04.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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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 코리아는 4월 12일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한국 서비스를 정식 론칭 소식을 알렸다. ‘더 디비전2’를 비롯한 대작들을 비롯해 총 17종의 작품을 앞세운 가운데, PC방 서비스를 발표한 스팀과의 정면대결이 예고돼 눈길을 끈다.
 

사진=에픽게임즈 코리아
사진=에픽게임즈 코리아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인터넷상에서 게임을 구매해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ESD)이다. 30%에 달하는 기존 게임 유통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율을 깨고, 개발사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12%의 스토어 수수료율을 책정해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개방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자사의 언리얼 엔진뿐만 아니라, 유니티 엔진이나 자체 엔진을 사용한 게임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의 경우 엔진 사용료 5%를 면제, 기존 유통 플랫폼에서 출시했을 때의 수수료 대비 약 ⅓로 대폭 절감된다.

이들이 앞세우는 또 다른 무기는 독점 출시 대작들이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이달 초 ‘더 디비전2’, ‘메트로 엑소더스’ 등을 포함한 정식 론칭 타이틀 12개를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2K의 ‘보더랜드3’가 독점작으로 합류해 국내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 특히 ‘보더랜드 3 슈퍼 디럭스 에디션’의 경우 한국 론칭 시점부터 기간 한정 할인 가격으로 판매된다. 또한 유비소프트의 ‘아노 1800’,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 ‘파 크라이 프라이멀’, ‘와치독2’ 등 4개 타이틀이 추가되며, 이 중 사전 판매작인 ‘아노 1800’은 12일부터 오픈베타 서비스가 시작된다. 
결론적으로 총 17개 이상의 타이틀이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셈이다. 이들 중 일부는 개발사의 결정에 따라 기존 플랫폼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됐다는 것이 에픽게임즈 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이번 론칭과 관련해 ‘국내법 준수’를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실제로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는 12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국내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현지 고용을 일으키는 등 합법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언급했다. 표면상으로는 관련 절차 등으로 인해 스토어 론칭이 늦어진 데 대해 이용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등급분류 논란이 불거진 밸브의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밸브는 지난 ‘GDC 2019’를 통해 ‘스팀 PC 카페 프로그램’을 가동, 한국 시장 공식 진출을 예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등급분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만큼 국내법 위반 문제로 서비스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밸브가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할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하는 상황이다.

본지에서 에픽게임즈 코리아 측에 문의한 결과, 이들은 합법적인 경로로 서비스를 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인디게임 등 국내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타이틀을 서비스하기 위해 자체등급분류사업자 등록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르면 수개월 이내에 자격을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 에픽게임즈 코리아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PC방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현재 합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개별 PC방 업주 또는 게임 개발사가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별도 법인 설립 및 ‘지스타 2018’ 메인스폰서 참가 등을 통해 국내 사업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해온 만큼, 국내법 위반 등의 시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 불붙은 밸브와 에픽게임즈의 ‘플랫폼 대전’이 국내 시장으로 옮겨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밸브의 경우 지금껏 유지해온 ‘스팀’의 점유율을 앞세워 국내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면, 에픽게임즈는 수수료와 독점 출시작, 국내 사업에 대한 진정성을 무기로 자사 플랫폼의 확장을 꾀한다는 뜻이다. 현재 글로벌 전역에서 ‘플랫폼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가운데, 국내 관련업계와 게이머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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