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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 전성시대 ‘명과 암’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19.04.12 17:14
  • 수정 2019.04.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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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방송인 유재석 다음으로 인기가 있는 인물로 도티(본명 나희선)가 뽑혔다.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생성되는 콘텐츠를 인터넷 방송 플랫폼(아프리카TV, 유튜브 등)에 올리면서 스타가 된 인물이다. 

최근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 장래희망으로 ‘아이돌’을 재치고 1등을 한 직군이 바로 ‘스트리머(Streamer)’다. 아프리카TV에서는 BJ, 유튜브에서는 유튜버 혹은 1인 방송 콘텐츠 트렌드를 주도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십만 명의 구독자(팔로어)를 보유한 ‘SNS 유명인’)로 불리는 이들이다. 다양한 이름으로 정의되고 있지만, 핵심은 자신만의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든 크리에이터라고 보면 된다. 

몇몇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내에 이런 크리에이터들이 인터넷을 넘어, 공중파 방송 콘텐츠까지도 장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관련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이들을 매니지먼트 하는 회사들이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같은 대형 연예 기획사보다 더욱 막강한 파워를 자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스트리머들의 콘텐츠 단골 소재가 바로 게임이다. 인기 있는 게임의 경우, 국내에서만 하루에도 수 백건의 관련 영상이 송출되고 유튜브 등으로 편집돼 하이라이트처럼 재생된다. 구독자 100만 명 스트리머는 이제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인기 스트리머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게임 관련 스트리머들의 영상이 인기를 얻으면서 전직 프로게이머들의 전향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인기 스트리머의 파워를 확인한 게임사들은 이들을 이용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유명 스트리머가 플레이한 신작이 화제가 되면서 단번에 2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사례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글 피쳐드보다 인기 스트리머의 게임 플레이 방송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이들의 모객 파워는 더욱 막강해 질 것으로 보이며, 게임사 입장에서도 이들을 잡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사 게임들에 대한 스트리머들의 방송이 무조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일부 스트리머들은 자신의 방송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서 스폰을 받아, 일반 유저들이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의 부분 유료화 아이템 구매하고 극악의 강화 확률에 도전하면서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얼마 전 만난 한 게임사 대표는 자신들이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일부 스트리머들이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가 개발한 게임으로 만든 모든 영상 저작권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당장은 게임의 홍보(?)적인 측면에서 참고 있지만, 문제에 대한 소지가 계속 발생한다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트리머들의 과격한 언어표현도 젊은 유저 층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심각한 욕설과 거친 언행은 특히, 유소년 층들에게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스트리머들의 인성 교육이 먼저 수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앞으로도 스트리머들의 파워는 더욱 막강해 질 것이고 이에 대한 문제 또한 계속해서 재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게임 홍보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스트리머들의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해서는 게임사도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스트리머 역시, 자신의 콘텐츠가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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