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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게임사 IPO ②] 게임업계 투자 활성화 ‘기대감’

카카오게임즈·SNK·미투젠 등 연이은 상장 행보 … 중화권 중심 글로벌 성장 추진력 확보 ‘노림수’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9.04.17 11:16
  • 수정 2019.04.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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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국내 게임업계의 기업공개(IPO) 행보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재도전에 나서는 카카오게임즈와 SNK를 필두로 스마일게이트RPG, 미투젠, 온페이스게임즈, 팡스카이, 엔드림 등의 상장 도전이 올해 상반기부터 국내 증시의 핫이슈로 부상했다. 이미 펄어비스와 베스파가 단일게임 리스크 우려에도, ‘검은사막’과 ‘킹스레이드’라는 글로벌 흥행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 까닭이다. 
특히 이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운 상장 동력의 기반에 ‘중국’이 숨어있어 눈길을 끈다. 자사 대표 I·P의 중국 진출이나 현지 파트너와 함께 중화권 내 영향력 강화를 도모한 뒤, 확보한 투자금을 활용해 신작 개발과 신사업 확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외자판호 발급까지 재개한 데 이어, 5G 시대 도래로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만큼 이들의 도전이 성공으로 귀결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IPO에 나서는 이유는 자사 이미지 제고와 대규모 투자금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 상황에서 게임사업 매출만으로는 성장 동력 마련이 힘든 만큼, 확보한 투자자금을 바탕으로 개발사 인수나 I·P 확보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 추진을 통해 매출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일례로 성공적으로 코스닥 상장을 마친 이후 펄어비스는 글로벌 인기 온라인 MMORPG ‘이브 온라인’의 개발사인 CCP게임즈를 2,524억 원에 인수했으며, 베스파는 그래픽 외주사업 자회사 봄버스와 미국법인 슈퍼콜로니 설립에 이어 국내 개발사인 코쿤게임즈까지 인수하는 등 I·P 라인업 강화와 수익 다변화를 위한 행보에 나선 바 있다.
또한 흥행작이 탄생하면 엄청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만큼, 게임사 입장에서 유리한 공모가를 형성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20년 이상 인기를 유지해온 게임 I·P를 주요 수익원으로 하는 SNK가 다소 높은 공모가로 수요예측 부진을 경험한 바 있어, 이를 위해서는 확실한 미래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신작 모멘텀과 시장의 눈높이를 고려한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밸류에이션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다행히 올해 초 5G 상용화 이슈가 등장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 중 하나로 재조명되는 등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조금씩 돌아오는 분위기다. 
실제로 5G 시장 점유율 선점을 노리는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자사의 킬러 서비스로 ‘게임’을 선택했으며,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적극 도입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3사 모두 넥슨·넷마블·컴투스·데브시스터즈·나이언틱 등의 대표 게임 타이틀에 대해 특정 서비스 이용 시 가입자의 데이터를 차감하지 않는 ‘제로레이팅’도 지원한다. 특히 SK텔레콤은 컴캐스트와 손잡고 e스포츠 사업 확장에 나서며, 라이엇 게임즈와 함께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중계에도 도전한다.  
여기에 지난 2년 간 펄어비스와 베스파가 성공적인 상장 사례를 써내려온 데다, 신생 개발사와 ‘대어급’ 게임사가 연이어 IPO를 추진함에 따라 전반적인 게임업계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등장했다. 이를 방증하듯, 올해 초 5G 상용화 이슈나 중국 판호 발급 재개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게임주 전반이 상승세를 타는 양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크래프톤이나 펄어비스, 베스파 등 수익화에 성공한 투자가 존재하는 반면, 여전히 게임사의 성장잠재력이나 시장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한 게임사가 등장한다면, 그동안 이어져온 게임업계의 투자 경색 국면이 일부 해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다만 중국 게임시장의 긍정적 변화를 속단할 수 없고, 상장 과정에서 청약 수요 확보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적정 공모가 선정과 매출 지표 개선을 통해 초기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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