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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디즈니, 게임 동맹 맺을까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04.17 17:21
  • 수정 2019.04.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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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 인수처로 월드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를 택한 모양새다.
4월 17일 IB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디즈니 고위 관계자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이번에 매물로 내놓은 NXC 지분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넥슨-디즈니 연합 전선이 결성될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 넥슨 김정주 회장
▲ 넥슨 김정주 회장

이는 지난 2월 말 진행된 예비입찰 이후 뚜렷한 진전이 보이지 않자, 김 대표가 직접 인수자를 선택해 접촉했다는 분석이다. 당시 예비입찰에는 카카오와 넷마블을 비롯해 텐센트,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으며, 이미 쇼트리스트까지 결정되고 본입찰을 앞둔 상황에서 김 대표의 이같은 움직임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대표가 디즈니를 선택한 배경으로는 스스로의 동경과 과거 전력 등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그는 디즈니에 대한 존경을 지속적으로 표현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 디즈니가 IP 사업 강화 목적으로 넥슨 인수를 타진했던 전적이 있다는 점 역시 이같은 주장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김정주 대표의 매각의지가 비교적 확고한 것으로 판단하는 모양새다. 쇼트리스트 선정 이후 별다른 진전 없이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라, 김 대표가 실제로는 매각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디즈니에의 제안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자신이 원하는 인수자를 직접 고르기 위해 이같은 행보를 보였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디즈니가 폭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넥슨재팬 주당 2,000엔(총합 15조 원 가량)으로 설정된 높은 매각희망가를 감당할 만큼의 자본력도 보유하고 있다. 그간 게임사업 진출 의욕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온 디즈니에게 있어 넥슨은 군침도는 매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디즈니와 넥슨이 손을 잡을 경우의 시나리오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간 디즈니는 여러 국내 게임사에 자사 I・P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기 영화 시리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활용한 넷마블의 ‘마블 퓨처 파이트’를 비롯해 선데이토즈가 최근 출시한 ‘디즈니팝’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자사 I・P의 게임화를 추진한 바 있다. 
디즈니로의 인수가 성사될 경우, 넥슨이 가진 개발역량과 서비스 경험을 품게 된다. 사실상 디즈니가 자체적인 게임개발 및 서비스에 나설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넥슨의 게임사업 역량이 디즈니의 자본과 IP를 만나게 되며 글로벌 게임업계의 ‘공룡’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디즈니의 기존 IP사업 확장 측면에서도 유인가가 존재한다. ‘던전앤파이터’나 ‘마비노기’ 등 넥슨 인기게임 IP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디즈니가 넥슨 인수를 타진할 당시에도 게임 IP에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상호 시너지 요소가 크다는 점도 디즈니의 넥슨 인수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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