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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엔아이컴퍼니 윤은석 CTO "가상현실 게임에 발을 달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04.30 12:10
  • 수정 2019.04.3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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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대표하는 피엔아이컴퍼니가 차세대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신규 시뮬레이터 '올레그'와 '발키리'를 도입하고, PC방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올한해 체질 개선을 통해 신수익모델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이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피엔아이컴퍼니 윤은석 CTO를 만나 차세대 시장을 겨냥한 그들의 전략을 들어 봤다. 

피엔아이컴퍼니는 명실상부한 VR시뮬레이터계 강자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윤은석 CTO는 지난 2002년 시뮬레이터기업 오토빌을 창업, 현재까지 약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VR시뮬레이터를 개발해온 전문가다. 그는 최근 게임시장에서 변화를 감지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VR테마파크 열풍이 분 이후에 VR시뮬레이터와 게임에 대한 관심이 올라간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조금 부족한 점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VR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보면 조금 답답해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발'을 어쩔줄 몰라합니다. 바다를 보면 그 곳에 뛰어들어 헤엄을 치고 싶듯, VR세상을 보면 뛰어들어서 달리고 싶고, 걷고 싶은데 어쩔 줄 모르는 것이죠. 이를 활용할 기술이 필요하다고 보고 새로운 기기를 준비했습니다."

피엔아이컴퍼니가 준비한 신형기기 '올레그'와 '발키리'는 양 발을 이용해 조작하는 콘셉트를 골자로 한다. 올레그는 마치 자전거를 타듯 발을 구르면 캐릭터가 움직이는 콘셉트다. 기기에 올라 앞뒤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게임을 즐긴다. '발키리'는 탱크 조작법에 가깝다. 페달을 앞뒤 좌우로 누르면 캐릭터가 움직이는 콘셉트다. 일례로 엄지손가락 부분에 힘을 주고 페달 앞부분을 누르면 직진하며, 새끼발까락과 발등쪽에 힘을 주고 누르면 캐릭터가 회전하는 식이다. 

"사람들은 어릴때 부터 걸어다닙니다. 걷는 분야에서는 그 누구보다 프로페셔널 하죠. 그렇다보니 가상현실에서 어설프게 걸으면 바로 티가 납니다. 또 어떤 분들은 걸어다니는 것을 싫어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걷는 느낌'대신에 '움직이는 조작법'을 도입해서 기기를 개발했습니다. 특히 군대 다녀오신분들이 이해하는 밀리터리식 조작법, 자전거타기 등은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이 방식을 고안했고 현재 특허도 출원한 상황입니다."

그는 이 기기들을 활용해 새로운 게임 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발키리 모델을 활용한 '로봇 파이터즈 VR'은 로봇을 조작해 상대와 대전을 펼치는 밀리터리 액션 게임이다. 현재로서는 4:4 전투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를 활용해 시가지에서 서로 총격전을 벌이는 게임이다. 과거 '아머드 코어'나 '버추얼 온'을 연상케 할만한 완성도로 메카닉물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줄만한 퀄리티다. 

"처음 게임을 접하면 어려워 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은 한두번 플레이 해 보고나니 조작법을 바로 알더라고요. 특히나 중학생 친구들에게 테스트 해봤는데 바로 하드코어한 게임플레이를 선보여 깜짝 놀랬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FPS게임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유저들의 동작이나 게임플레이 스타일을 참고하다보니 그랬던것 같습니다. 좌우로 빠르게 사이드 스탭을 해가면서 에임을 겨냥하고 상대를 쏘다가 다시 엄폐물 뒤에 숨는 조작을 하면서 게임을 즐기도록 구현했습니다. 상체는 상대를 겨냥하는데 사용하고, 하체는 빠르게 움직이는데 집중하면서 콘트롤에 좀 더 힘을 가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윤 CTO는 이 모델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서비스를 해 나갈 계획이다. 필드 테스트에서 게이머들이 이 기기와 시스템을 좋아해준 만큼 좀 더 적극적으로 접점을 늘려 유저들에게 서비스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 핵심에는 PC방이 자리잡고 있다. 

"기존 VR테마파크에서 가장 아쉬운점은 가격이었다고 봅니다. 게이머들이 접근하기 힘든 가격대가 형성됐고, 애써 찾아가야하는 점도 아쉬운 점 중 하나죠. 그렇다보니 애써 찾아가기 보다 바로 동네에서 나가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을 겨냥해 기기를 서비스해보고자 합니다. 이미 몇몇 PC방들과는 협의가 돼 있고, 더 큰 시장도 현재 협의중에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쳐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더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는 이 기기가 일종의 '플랫폼'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저들이 능숙하게 게임을 즐기면서 재미를 깨닫는다면 유사한 조작법으로 더 나은 퀄리티를 가진 게임들을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일례로 '건담'과 같은 대형 I.P를 적용하거나,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 기업들이 자사 작품들을 서비스하는 것도 염두에 둘만한 일이다. 

"기능은 분명히 있습니다. 내부 API를 통해 시뮬레이터를 보다 쉽고 편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지금까지 오랜기간동안 해온 일이니까요. 이 기기에 영감을 받는 개발자들이 나온다면 언제든 게임을 개발하실 수 있고, 또 서비스하실 수 있도록 준비해뒀습니다."

윤 CTO는 이 과정을 거쳐 e스포츠화 프로젝트를 꿈꾼다. 유저들이 서로 기술을 경쟁하고, 새로운 전술을 짜고, 팀을 맞춰서 대결하는 형태 게임 서비스가 핵심이다. 각 매장끼리 연결해 서로 대결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한편, 전문 대회를 개최할 준비도 함께 진행중이다. 각 게이머들이 시뮬레이터를 조작하는 것을 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를 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게임 속 로봇들이 움직이는 장면은 더 짜릿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게이머들이 오랫동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기기를 개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열심히 준비했고 이제 정식 출시하면서 게이머분들을 찾아뵙게 됐습니다. 언제든 게임을 해보고 재미있었던 부분이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계속 개선해 나가면서 많은 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피엔아이컴퍼니는 국내 뿐만아니라 동남아시아를 비롯 전 세계에 VR시뮬레이터를 수출하는 강소기업이다. 지난해 약 8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둬 들였고, 올해는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가능성을 인정받아 코넥스에 상장을 하기도 했고, 수 많은 특허와 수상경력으로 내실있는 기업임을 입증해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피엔아이컴퍼니는 차세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이들의 노력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게이머들에게 더 나은 재미를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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