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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타기배 깜짝 임진록, 4시간 혈투끝 홍진호 승리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05.01 13:32
  • 수정 2019.05.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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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 전설 임요환과 홍진호가 정면승부에 나섰다. 매 경기마다 화제를 불러모은 '임진록'이 또 한번 성사된 셈이다. 지금은 스트리머로 전직한 두 사람이 각자 스트리밍 방송을 켜고 이벤트 매치에 돌입했다. 지난 4월 30일 밤 9시경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마라톤 경기에서 두 사람은 '치킨'을 걸고 '랜덤 능력 크래프트' 대결에 돌입했다. 무려 4시간동안 연속으로 치러진 마라톤 경기에서 두 사람은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두 전설 모두 한때 APM 400을 돌파하는가 하면, 화려한 물량전과 세밀한 컨트롤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두 전설의 맞대결은 홍진호에 의해 성사됐다. 종종 합방을 하는 두 전설은 '할게 없을까'를 고만하다가 '스타크래프트' 맞대결을 하게 된다. 정식 맵에서 정면 승부가 아닌 '유즈맵 세팅'맵에서 함께 즐기는 형태로 이벤트 매치를 기획한다. 상금은 치킨. 3판 2선승제 룰로 승자가 패자에게 치킨을 사주는 방식으로 게임은 진행됐다. 

양 선수는 서로 랜덤종족을 고르고 처음 승부에 임한다. 초반 경기는 서로 치고 박는 그림으로 흘러간다. 첫 3경기 결과에서 임요환 선수가 2승 1패, 홍진호가 먼저 패배하면서 기분 좋게 게임이 끝나는 듯 했다. 문제는 '묻고 한판 더'. 4번째 경기에서 끔찍하게 물리던 홍진호는 공교롭게도 밤 22시가 되자 어마어마한 물량을 쏟아 내며 역전극에 성공한다. 놀랍게도 이 시기에 홍진호 방송 시청자수는 2222명. 게임 승리시간도 22분대를 기록하며 게임을 뒤엎는다. 

22시, 2222명 시청자수를 맞이한 홍진호는 강했다. 저그, 프로토스를 오가면서 임요환을 압도, 순식간에 5연승을 기록하며 임요환을 밀어 붙인다. 패배가 계속되자 임요환 선수는 웃음기를 잃고 상기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키보드를 가볍게 탕 치는가 하면, 경기 도중 자리를 떠나기까지 하면서 소위 '멘탈'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홍진호는 '형은 안돼'라는 멘트를 거듭하면서 처절한 응징(?)에 나섰다. 임요환은 '벙커링 할거다'며 맞응수, 대결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경기 후반은 2:1경기였다. 방송 도중 임요환의 피앙세 김가연이 출연해 집중 코치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맵핵'이 아니냐며 웃음섞인 농담이 오가기도 했으나 결론은 '결혼을 하지 않은 홍진호의 잘못'으로 귀결되면서 2:1 매치가 성사된다. 이에 임요환은 "상품이 걸린 대결이니 정면승부하겠다"며 자체 맵핵을 거부키도 했다. 

양 선수의 마지막 2번 대결은 웃음기를 싹 지운 정면승부다. 소위 '멘트'를 치는 것 조차 잃은 채 게임에 집중하면서 키보드 소리만 들리는 방송이 이어진다. 이 경기에서 양 선수는 평균 300APM에 가까운 마우스 콘트롤을 선보이며 화끈한 물량전을 선사한다. 전성기 대결을 연상케하는 화끈한 경기로 놓치기 아쉬운 경기다.

랜덤 능력 크래프트 대결이 막바지로 치달을 즈음 다시 한번 김가연이 등판한다. 이번에는 토스트와 연유를 무장하고 '남편 먹이기' 내조 공격에 돌입한다. 이를 본 홍진호 선수는 씁쓸하게 초콜릿을 씹었다. 

최종 경기결과 승리는 홍진호에게 돌아갔다. 총 치킨 획득수는 9마리. 10전 기준 8승 2패. 압도적인 승리였다. 이벤트 매치에 강한 홍진호 선수는 2의 가호를 다시 한번 받았는지도 모른다. 시청자들은 "진호형은 랜능크(랜덤 능력 크래프트) 고인물인데 처음 이 유즈맵을 하는 임요환에게 불리한 경기다"며 경기를 평가했다. 

방송 마무리에 나선 임요환은 "홍진호랑 하니까 1개월 구독할 시청자들도 2개월 구독을 한다"며 "저 방(홍진호 스트리밍 방송)은 도네(기부)도 두번씩 터지니 부럽다"고 평가했다. 

김가연은 "치킨 시켜줄 필요 없이 우리집으로 오면 내가 튀겨주겠다"며 "언제 한번 놀러오라"고 전했다. 

홍진호는 "이겼는데 이긴것 같지 않다"라며 피곤함을 호소했다.

한편, 경기 외전으로 진행된 '서든 데스'모드에서는 임요환이 기가막힌 수비 전술을 기반으로 승리를 가져온다. 마지막 장면에서 홍진호는 셔틀 4개를 동원 리버로 한방에 커맨드센터를 터트리려는 전략을 폈지만, 이 타이밍을 노린 임요환은 EMP와 핵미사일 한방으로 넥서스를 터트리며 환상적인 마무리를 선사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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