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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GN 허준 소신발언 "욕설하는 게임인방문화 바뀌어야"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05.07 11:35
  • 수정 2019.05.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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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켠김에 왕까지'를 10년동안 진행하면서 게임방송계 터주대감으로 자리잡은 게임 캐스터 허준이 게임인터넷방송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소신발언에 나섰다. 앞서 OGN방송 콘텐츠를 기탄하는 등 속시원한 비평으로 이른바 '열사' 칭호를 받았던 허준의 발언에 후폭풍이 일것으로 보인다. 

허준은 지난 5월 6일 '켠김에 왕까지' 라이브 쇼를 진행하는 도중 스트리머들을 향해 '욕을 하지 말아달라'며 진지한 얼굴로 항의했다. 게임을 시작한지 13시간만에 일어난 일이다. 그는 "드립을 치는 것은 좋은데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만드는 일은 하지말라달라"고 소신 발언했다. 이에 출연자들도 크게 동조하는 분위기다. 오랫동안 인터넷 방송을 진행해온 이설은 '무시하라'며 조언하는 가운데 허준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방송 도중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시청자들을 향해 특유의 톤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특유의 톤으로 '집에가면 니들만한 애가 있어요'라는 말로 '욕설과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대신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이들은 얼마든지 욕을 해도 괜찮다며 단서를 달았다. 

그가 이처럼 폭발한 이유는 인터넷 방송 시청자들이 선을 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독 민감했던 발언은 '게임 공략'발언이다. 허준은 켠김에 왕까지 최종 스테이지를 진행하던 도중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다. 한 스테이지에만 수시간을 할애한 뒤 일어난 일이다. 재충전을 거쳐 다시 엔딩을 향해 도전할 즈음 시청자들이 '화장실에가서 공략 보고 왔네'라며 끊임 없이 허준을 공격하는 한편 '공략을 안본척 연기한다'고 공격이 계속되자 그는 폭발한다.
 

이에 허준은 키보드와 마우스 근처에서 벗어나며 소위 '멘탈 수습'에 돌입했다. 사실상 그가 게임을 클리어하더라도 '치팅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였다. 결국 '켠김에 왕까지' 막바지에서 이설이 게임을 클리어하면서 14시간만에 방송은 종료됐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아 보인다. 

본 방송이 끝난 뒤 이벤트타임에서 허준은 "지금까지 10년동안 '켠김에 왕까지'를 진행했지만 시청자를 속이는 일은 한번도 한적이 없다"며 "결백함을 믿어달라"고 다시 한번 어필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방송하는 사람들의 리액션을 보기 위한 행위"라며 "장난으로 하는 것이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답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 인터넷 방송 전문가는 "애초에 인터넷 방송 시청자들은 '가드를 올릴(발언에 책임질)일이 없어' 선을 심하게 넘는다"며 "설사 선을 넘어도 방송을 안보거나, 계정을 삭제당할 뿐이어서 진행자가 일방으로 당하는 폭행"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욕설을 하는 사람은 방송을 봐주는 것이나 도네이션으로 진행자에게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 '욕설을 하는 것"이라며 "진행자는 생업이 달려 있는 만큼 어떠한 폭력에도 웃으며 대처할 수 밖에 없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준의 발언이 인터넷 게임 방송 문화를 새롭게 쓸 수 있는 계기가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OGN 켠김에 왕까지 팀은 방송용 녹화 현장을 카메라로 촬영, 유튜브, 트위치 등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공개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현재 '베타 버전'방송으로 추후 시청자 반응에 따라 매 촬영마다 실시간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제작진측은 밝혔다. 2회차 실험방송인 5월 6일에는 약 2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방송을 시청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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