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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곤의 멘토링 칼럼] 게임 스타트업에 필요한 것

  • 정리=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9.05.09 12:20
  • 수정 2019.05.2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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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투자가 왜 이리 얼어붙은거야?’
최근에 친한 투자사 임원과 대화를 나누다 나온 얘기다.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바이오는 기대로 계속 투자하고 이커머스는 규모의 경쟁이라는 인식이 있어 계속 투자를 해도 투자사 내부에서 공격이 없는데 게임은 이제 그런 산업이 아니다.”
실로 그러하다. 게임은 이제 기대의 대상이 아닌 증명의 대상이 된 지 오래인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미래에 대한 기대를 ‘퍼(per)’로 보통 표기하는데 미래 기대가치가 높을수록 퍼가 높다. 한참 때 20~30을 오가던 게임주의 퍼가 7~10에 있는 이유는 바로 그 가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소위 천상계로 간 메이저사를 제외한 인디게임사나 중소, 중견개발사에는 더이상의 투자란 힘들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게임스타트업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창업을 몇 번 경험한 필자 입장에서는 웬만하면 출발하지를 말기를 권한다. 
이미 창업을 했다면(개미지옥에 잘 오셨습니다), 대기업이나 중국 회사들의 게임 개발 및 마케팅 방식을 어설프게 흉내내서는 답이 없다. 글로벌이 타깃이라면 단순하더라도 엣지하나는 담긴, 나만의 개성이 들어간 게임을 출시해야 한다. MMORPG이니 SLG이니 장르에 따른 성공 방정식은 그들만의 리그에서나 해당한다. 
우리는 메이저가 관심없는 곳에서 전선을 만들고 키워내야 한다. 한번에 대박을 내겠다는 욕심도 버려야 한다. 몇 번을 반복하여 수익을 키워간다는 생각이어야 한다. 
지표가 좋은 게임이 나올 때까지 반복할 수 있는 개발자산과 비용의 통제가 필요하다. 
게임을 만들 때마다 새로운 그래픽을 그리는 것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 I·P 자산은 흥행한 후에나 인정되는 것이다. 
또한, 개발자 한둘에 의존하지 않는 개발시스템을 가져야한다. 반대로 얘기하면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 필요도 있다. 어찌보면 게임은 기술력 이전에 재미가 핵심이지 않은가. 필자는 한 타이틀에 모든 것을 거는 개발사도 많이 봐왔다. 물론, 모든 것을 걸고 게임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게임개발은 흥행에 기대는 확률 싸움이다. 한번에 되는 경우는 복권당첨이라고 봐야한다. 얼마나 많은 도전을 반복하며 갈고 닦을 수 있는가가 스타트업이 가져야 할 앞으로의 경쟁력이라고 본다.

 

* 배성곤 대표
+ 스프링컴즈 대표, 코파운더
+ 광운대 스마트융합대학원 초빙교수 
+ 전, 액토즈소프트 부사장 
+ 클래게임즈, 이엔피게임즈, 탭조이 등 경영 고문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편집자주>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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