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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특집]히트요소 모은 ‘샌드박스형’ RPG 등장

채집, 건설, 던전탐험, 아이들, 시뮬레이션 등 ‘종합 선물세트’ … 한 바구니에 담은 다양성에 재미는 반감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05.15 16:59
  • 수정 2019.05.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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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52호 기사]

인디게임 ‘포래저’ 인기가 무섭다. 개발인원 1명. 외주 개발자 2명을 더했고 조력자들과 함께 개발한 이 게임이 스팀 글로벌 차트를 휩쓸다시피 한다. ‘풋볼매니저’, ‘드래곤볼Z’, ‘드래곤퀘스트11’과 같은 대작들이 이 게임 아래에 자리잡았고, 신작 트리플A게임들이 등장하는 현재 시점에서도 게임은 스팀 탑 16위에 오르면서 인기를 한몸에 받는다. 유저들은 이 게임의 가능성을 주목하며, 추가 DLC나 2탄을 내달라고 아우성이다. 국내에서도 열풍은 계속된다. 현재 스팀 스토어 3위를 기록중인 가운데 차트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 개발팀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신규 콘텐츠를 공급해 나가면서 게임을 보완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하나 글로벌 히트 인디게임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포래저’는 샌드박스형 게임을 표방한다. 유저는 곡괭이 하나로 게임을 시작한다. 주변을 돌아 자원을 수집하고 서서히 레벨을 올린다. 쌓인 레벨로 전문 기술을 찍은 뒤 건물을 하나 둘 건설하면서 이내 마을을 설립한다. 마을을 통해 새로운 자원을 얻고, 숨겨진 퍼즐들을 풀고, 적들을 사냥하면서 서서히 성장한다. 주어진 모든 마을들을 풀고 퀘스트를 완수할 때 까지 게임은 계속된다. 평균 30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정신 없이 즐길거리를 쏟아내는 게임으로 유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인디게임 히트요소가 한가득
게임의 방향성은 성장이다. 어떻게든 ‘전문기술’을 마스터하고, ‘영토’를 여는데 집중돼 있다. 그런데 그 방식은 유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농사를 지어 자원을 확보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광부가 돼 광석을 캐러 다닌다. 누군가는 검과 활을 꼬나들고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자원을 채집한다. 누군가는 상인 트리를 타서 가만히 앉아 돈을 벌어 들이고 시장에서 재료를 산다. 물론 한번에 모두 즐기는 일도 가능하다. 때로는 ‘마인크래프트’처럼 건설을, 때로는 ‘굶지마’시리즈처럼 생존형 퍼즐을, 때로는 ‘아이작의 유산’처럼 벨트스크롤 탐험 게임을, 때로는 ‘젤다의 전설’시리즈처럼 퍼즐게임을, 때로는 ‘스타듀밸리’처럼 농장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 모든 콘텐츠가 게임에 녹아 유기적으로 돌아가도록 설계돼 있다. 어떤 장르 팬이든 이 게임을 하게 되면 만족할만한 초반부를 보낼만한 편성이다. 
 

▲ 각자 취향에 맞춰 마을을 꾸미면서 게임을 즐겨 나간다
▲ 각자 취향에 맞춰 마을을 꾸미면서 게임을 즐겨 나간다

코인 찾아 삼만리
어느 정도 틀이 잡히고 마을이 건설되면 이제 게임 콘텐츠는 서서히 확장되기 시작한다. 그 핵심에는 코인이 존재한다. 코인은 게임 내 광석을 캔 뒤 모루를 통해 제작하는 것으로 첫 발을 뗀다. 코인을 모으면 타 지역을 오픈할 수 있고, 타 지역을 오픈하면 새로운 자원과 더 넓은 건설영역을 확보하면서 즐길거리가 늘어나는 식이다. 중반부에 진입하더라도 이 코인을 모으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 때문에 맵을 지속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코인모으기에 전념하게 된다. 새로운 지역을 오픈해 나가다보면 이제 던전과 퍼즐을 만나게 된다. 한글화 오류 탓인지 제대로된 설명이 나오지 않는 경우들도 존재하는데, 퍼즐난이도가 그리 어렵지 않아 힌트를 보지 않고도 클리어할만한 콘텐츠들이다. 대신 그 보상은 상대적으로 커서 체력이나 공격력을 늘려주는 등 도전할 가치가 있다.

얇고 넓은 게임성에 아쉬움
따지고 보면 할 일이 적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이 게임을 인디게임 개발팀이 개발하다보니 예견된 문제점이 뒤따른다. 한정된 자원으로 모든 콘텐츠를 개발한 탓에 게임은 정작 깊이가 없다. 게임상에서 각 트리마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들은 약 10여개 남짓. 정작 한 곳만 파고들다 보면 수시간내에 마지막까지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이는 없다. 전투 시스템에 활용될 몬스터들도 열손가락안에 꼽을만하다. 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건물들도 다섯 개 남짓. 농사는 더 말할필요없다. 기본적인 재미를 잡지만 어느 것 하나 깊게 들어가는 요소들이 없다 보니 캐주얼 게임에 가까운 편성이다. 서서히 테크트리를 다 올리고 나면 남은 것은 지루한 반복 작업이 계속될 뿐이다. 개발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들’모드를 도입한다. 일례로 발리스타를 설치하면 등장하는 몬스터들을 자동으로 사냥하고, ‘채광 기둥’을 설치하면 알아서 자원을 캔다. 특정 장소를 방문해 퍼즐을 풀면 도우미 캐릭터가 등장해 모든 요소들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이제 게임을 켜두고 기다리기만 하면 엔딩까지 직행열차를 타게 된다.
 

▲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는 맵이 등장하기도 한다
▲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는 맵이 등장하기도 한다

대규모 업데이트 통해 롱런 예고
이 점을 깨달은 개발자는 이제 중장기 플랜에 돌입한다. 이미 게이머들이 초반 게임성을 제대로 즐기고 있다고 판단, 게임 내 밸런스 조절과 추가 업데이트를 선언한다. 가장 먼저 진행되는 업데이트는 전투 업데이트다. 몬스터를 추가하고 던전을 추가하면서 게임성을 보완해 나간다. 새로운 자원과 함께 재미를 잡겠다는 이야기다. 현재 구축된 게임 시스템은 ‘아이작의 유산’이나 ‘엔터 더 건전’에서 아이템이 사라진 형태. 이 부분을 보완해 새로운 재미를 쌓겠다고 이들은 밝혔다. 올해 가을 경에는 커스텀모드가 오픈된다. 유저들이 자체 제작한 콘텐츠와 캐릭터, 시나리오와 아이템 등을 기반으로 하는 맵들이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포래저 월드’ 등장 예고
개발팀은 이를 근간으로 플랫폼화 전략에 나선다. 올해 가을경에는 ‘모드’ 시스템을 지원한다. 유저들이 직접 캐릭터와 이미지 등을 만들고 시나리오나 던전을 추가해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를 통해 현재 모자란 콘텐츠들이 확장돼 대규모로 즐길거리가 편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말에는 이를 활용할 멀티플레이 시스템을 선보인다. 유저들이 함께 모여 던전을 탐험하거나, 마을을 짓는것과 같은 콘텐츠들이 추가돼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신규 맵과, 신규 아이템들이 대규모로 추가되면서 일종의 세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팀은 이 게임을 ‘제2의 마인크래프트’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저들이 함께 놀면서 즐길거리를 만들어 가는 샌드박스형 게임의 전형을 준비중이다. 실제로도 이 포트폴리오에 유저들은 크게 환영하면서 추후 업데이트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 5월을 기점으로 대규모 업데이트가 시작된다
▲ 5월을 기점으로 대규모 업데이트가 시작된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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