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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인터뷰] 14년차 프로게이머, 문호준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05.17 17:51
  • 수정 2019.05.1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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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리그에 출전하던 소년은 어느새 청년이 됐다. 14년차 프로게이머 문호준은 지난해 유튜브에서 급성장을 이루며 관련 업계인들의 주목을 한 눈에 받았다. 문호준의 약진에 ‘카트라이더’ 리그는 다시 한번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꾸준히 ‘카트라이더’를 플레이하며 영상을 만들어 온 크리에이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 문호준의 이야기에는 오랜 기간 프로게이머 생활을 한 베테랑의 품격이 느껴졌다.
‘카트라이더’의 황제는 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을까. 문호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본인소개 부탁한다. 
문호준(이하 문).
현재 트위치와 유튜브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14년차 프로게이머이자 스트리머인 문호준입니다. 

Q.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운영한게 작년 10월이었다. 첫 영상은 ‘카트라이더’ 렉 해결법인데 이유가 있나.
문.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기 전부터 스트리밍을 꾸준히 해 왔다.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호준이형 ‘카트라이더’ 할 때마다 렉이 많이 걸려요”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 ‘카트라이더’가 오래된 게임이지만 꽤나 민감한 게임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실제 사용하는 세팅법을 알려주면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Q. 현재 47만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유튜브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문.
원래는 크게 생각이 없었다. 방송을 하는 중에 시청자 분들이 유튜브를 하는게 어떻겠냐고 계속 말을 해와서 도전하게 됐다. 어찌보면 시청자들 덕분인 셈이다. 중국 리그에 다녀왔을 때 유영혁 선수가 ‘김땅뚜’와 방송을 하는 걸 봤다. 당시 시청자가 만 명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고 ‘카트라이더’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Q. ‘형독’은 이전 인터뷰에서 문호준이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시장이 커진 것 같다고 했는데.
문.
‘카트라이더’가 오랜동안 유지된 것은 ‘김택환’, ‘형독’ 같은 분들이 꾸준히 영상을 올려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유튜브를 시작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본다. 시기도 잘 맞은 것 같다.

Q. ‘카트라이더’ 외에 콘텐츠도 욕심나지 않나
문.
개인적으로 먹방이 욕심이 난다. 스트리밍 할 때 먹는 모습을 보고 후원을 많이 해 주신다.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다보니 먹방을 해보고 싶단 생각을 꾸준히 했다. ‘떵개떵’이 자이언트 새우 먹방하는걸 보고 왜 먹방을 하는지 이해하게 됐다.
추가로 종합게임 BJ를 하고 싶긴 하다. ‘LoL’, ‘배틀그라운드’ VR게임 등도 해보고 싶지만 시청자들에게 문호준은 ‘카트라이더’ 프로게이머인 만큼 현재는 ‘카트라이더’에 집중할 계획이다.

Q. 유튜브가 커지면서 알아보는 사람도 많이 늘었을 거 같은데
문.
프로게이머 생활을 오래 해서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 게임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프로게이머가 뭐야”하겠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은 많이 알아봐주신다. 얼마 전 해미읍성에 갈 일이 있었는데 팬이라고 하면서 알아보신 분들이 계셨다.
또 최근에 미용실에 갔는데 원장님이 팬이라고 하더라. 머리하고 방송하러 간다니까 드라이도 무료로 해주시고 연예인 디씨도 받았다.
친구들은 그닥 반응이 없다. PC방 가서 ‘카트라이더’만 하는 게 아니다 보니 오히려 게임을 잘해봤자 얼마나 잘하냐는 반응이다. 평소에는 프로게이머가 아닌 일반인 문호준으로 생각하고 지내고 있다.

Q. 한가지 게임만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나
문.
영상을 미리 제작하는 것이 아닌 개인방송의 경우에는 시청자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개인방송은 하소연할 곳이 없다. 콘텐츠 고갈이 오고 있어서 고민이 많다. 다행히 시청자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주고 있어서 감사하다.

Q. 어떤 아이디어가 있을까
문.
시청자들이 ‘기계 문호준’이라고 부른다. 다른 선수나 스트리머에게 거는 미션과 비교도 안될만큼 센 것들이 많다. 연습카트 타고 10연승 하기 등 저를 기계로 보는 것 같다(웃음). 게임할 때 실수하면 특히 좋아한다.

Q. 문호준 방송의 강점은
문.
스스로 말하기 좀 부끄럽지만 ‘카트’ 방송하는 사람 중에 애교는 최고다. 시청자들도 애교 보여달라는 경우가 많다. 시청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Q. 구독자 이벤트를 준비 중인가
문.
10만 구독자 넘기고 실버 버튼을 기다리는 중인데 유독 안 오는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10만 찍은 사람들은 다 받은 거 같은데. 원래 구독자 이벤트로 100만 원 어치의 문화상품권을 사서 뿌리려고 했다. 하지만 당첨 안 되는 분들 생각해서 다른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Q. 보통 팬미팅을 하던데
문.
리그 끝나고 팬미팅을 꾸준히 해 왔고, 따로 팬미팅 해보진 않았다. 리그가 없을 때 팬미팅을 해야 하는데 그럼 지방에 계신 팬분들이 올라오기 힘들 거라고 생각이 된다. 다행히 리그는 방학 시즌이어서 팬분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방송의 목표는
문.
원래 방송 전에는 10만 명이 목표였다. 이제는 50만이 목표다. 큰 목표는 없다. 프로게이머로서의 목표는 양대 우승을 하는 거다. 이번에 개인전 우승만 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Q.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문.
프로게이머 문호준에게 꾸준히 관심을 주셔서 지금 자리에 온 것 같다.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고, 방송이 지루할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싫은 티 안내고 응원해주시고, 이끌어주셔서 성장할 수 있었다. 또 시청자 분들 덕분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감사하다.

Q.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크리에이터가 있다면
문.
유영혁 선수를 추천하고 싶다. 유영혁 선수가 이번 리그에서 같은 팀을 하면서 손해 본 게 많았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 다른 팀으로 만나는 만큼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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