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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존키트]스타트업, 재택근무 가능할까?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19.05.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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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리콘밸리에 사무실 한 칸 없이 창업하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임대 비용이 부담이었던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 단지 임대료 때문은 아니다. 자유로운 근무 환경으로 조금 더 좋은 인력을 채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과거 재택 근무에 의문을 제기하던 벤처 캐피탈의 태도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투자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사무실을 구하고 출근이 불필요한 직원을 출근시켰지만, 오히려 콤팩트한 조직의 특성을 살린 기업을 벤처 캐피탈들도 선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아직 느낌표보다는 물음표가 많은 방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들의 생각에 힘들 싣고 있는 것이 해외 유명 기업들이 업무 효율을 이유로 재택근무를 폐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직화되고 업무 체계가 갖춰진 기성 기업은 모르겠지만, 콤팩트한 스타트업에게 있어서는 굳이 사무실에 모두 출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개발자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개발 환경에서 출퇴근 걱정 없이 근무할 수 있고, 콘텐츠를 만드는 직무에서는 창의력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협업 툴이 시장에 존재해 같은 사무실에 있어도 별도의 소통없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도 많다.

다만, 몇가지 부작용을 막아낼 장치가 필요하다. 자율이 태만으로 이어지거나, 조직 구성원간 동질감이 없어지고 기업의 목적·성과·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점 등이다. 이런 의미에서 GitLab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을 참고하면 좋다. GitLab은 300여 명의 직업이 전 세계 40여 개국에 흩어져 일한다. 샌프란시스코 본사에는 CEO 한 명만 출근한다. GitLab은 업무 효율을 높이고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 몇가지 장치를 가지고 있다. 1000페이지에 이르는 소통 매뉴얼을 가지고 있으며, 하루 30분 직원 상호간 1:1 화상 채팅을 권한다. 다양한 주제로 팀원이 화상채팅을 하는 팀 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2번씩 휴양지에서 모든 직원이 모이는 워크샵을 갖는다.

GitLab의 사례에서 보듯, 스타트업은 자신들의 업무 특징에 적합한 조직 문화를 갖춰 나갈 필요가 있다. 부작용이 무서워 전통적인 업무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장점을 수용하고 발생 가능한 문제를 차단할 솔루션을 도입한다면. 유연한 조직원들에게 충분히 학습시키고 효율을 이끌어낼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이 스타트업이 갖는 기성기업 대비 강점일 수 있다.

* 박병록 칼럼니스트는 게임 전문지 기자를 시작으로 게임/IT 업계와 인연을 쌓아왔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게임과 IT 분야에서 VC, 스타트업 코파운더, 스타트업 창업 등의 경험을 했다. 실패를 통해 얻은 스타트업의 생존 노하우를 코너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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