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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 퀘스트' 서구권 흥행 청신호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05.26 10:00
  • 수정 2019.05.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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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출시한 신형기기 '오큘러스 퀘스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집중 조명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중 하나인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흥행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는 핵심지표들이 고공행진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그간 VR분야 단점으로 손꼽혔던 기기 보급률이 크게 상승할 조짐이 보여 소비자 시장(B2C)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페이스북은 지난 21일 자사 VR브랜드 오큘러스에서 개발한 신형기기 '오큘러스 퀘스트'를 출시했다. '오큘러스 퀘스트'는 기존 VR환경과 달리 내장형 PC를 사용해 고사양 PC없이 자체 기기만으로 동작 가능한 모델이다. 기존 VR기기가 PC형이었다면 '오큘러스 퀘스트'는 스마트폰 형태에 가까운 기기다. 특히 별도 센서를 설치할 필요 없이 기기 내부에 센서가 탑재돼 이동하면서도 가상현실 기기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기 편의성이 대폭 강화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기 가격은 399달러. 우리돈 약 47만원에 구매가 가능해 소위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기기라는 평가다. 

기기는 정식 출시 2일만에 판매 물량이 매진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미 6월 중순까지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이 모두 소진됐으며, 6월 하순이나 돼야 새로운 물량이 수급될 정도로 인기리에 판매가 진행중이다. 동시에 관련 제품에 프리미엄을 얹어 되파는 유저들이 약 450달러에서 500달러 내외로 제품을 판매하는 가운데 이 조차 물량 수급이 많지 않아 소위 '품귀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마케팅 전술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과 '수요 폭증'으로 보는 시각이 팽팽히 대립중이다. 한 VR분야 전문가는 "신형 하드웨어기기가 출시될 때 마다 같은 문제를 겪지 않느냐"며 "초반 수요통제를 통해 이슈를 유지하는 한편 제품에 발생하는 버그와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는 단순 공급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VR전문가는 "예년에 비해 기기 수요가 확연히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일"이라며 "개인적으로도 매일 수차례 오큘러스 퀘스트를 구해달라는 요청 전화를 받고 있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큘러스 퀘스트'는 외부 지표로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단적인 예로 '오큘러스 퀘스트' 홍보영상인 '데피 리얼리티'는 영상 업로드 이후 2일만에 1,800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고공행진 중이다. 앞선 '오큘러스 퀘스트'영상들도 대동소이한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관련해 이 채널이 선보인 타 콘텐츠의 경우 과거 '마블'과 제휴를 통해 선보인 '마블 파워스 유나이티드' 영상이 3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단순 수치만으로 최대 6배이상 많은 유저들이 기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큘러스 퀘스트'는 현재 북미, 캐나다, 유럽 전지역, 일본에서 파격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 트랜드에 따르면 이 기기는 현재 UEFA 챔피언스리그에 버금갈 정도로 이슈를 끄는데 성공했다. 특히 뉴스검색 부문에서 점유율 48%를 기록, '리그 오브 레전드(20%), 챔피언스리그(32%)를 상회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 유력 매체들이 이 기기를 두고 '게임 체인저'라는 수식어를 달거나 'VR판 닌텐도스위치'로 해석하기도 하고, '차세대 가상현실 분야를 이끌 기기'로 표현하는 등 극찬을 쏟아내면서 이슈 생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반면 이 기기가 성공을 거두는 것 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주와 유럽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기기에 대한 관심이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 주요 소비국인 중국과 한국에서 반응이 미미한 점이 주목할만한 포인다. 이는 오큘러스 퀘스트 정식 발매 국가에서 한국과 중국이 제외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해 한국 지역은 배송지로 선택이 가능하지만 구매가 불가능한 반면, 중국은 아예 선택조차 불가능해 시장에 진입을 고려치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내 반응도 이와 유사하다. 중국 지역 주요 포털에 노출된 영상 조회수는 대부분 세자리수를 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아시아지역 프로모션은 낙제점에 가까워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기기가 국내에도 곧 상륙할 것이라 내다봤다. 앞서 '오큘러스'라인업들이 선주문 물량을 소화하고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오는 7월경 기기들이 국내에 상률할 것으로 내다 봤다. 실제로 이미 기기는 국내 전파진흥원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적합한 론칭일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와 달리 국내 VR업계는 이 기기에 물음표를 던진다. 기계 자체 성능에 대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한 VR기업 대표는 "이미 여러차례 제품이 나왔지만 사실상 B2C시장을 연 작품은 거의 없어 이제는 부정적인 말 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 업계 분위기"라며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점은 확실해보이지만 국내 시장은 딴나라 이야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오큘러스 퀘스트가 정식 서비스되도 로또 맞은것처럼 배박이 터지지는 않겠지만 지금보다는 분명히 나을 것이라 믿는다"며 "2016년부터 시장에서 일해왔지만 한국 시장은 거의 내놓은 자식처럼 쳐다보지도 않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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