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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영역 찾는 게임, ‘넷플릭스’를 주목하다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9.05.29 11:08
  • 수정 2019.05.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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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야깃거리, 차세대 시장을 모색 중인 글로벌 게임업계가 구독형 서비스의 대표주자 ‘넷플릭스’를 공생 파트너로 선택했다. 즉, 영화·드라마와 게임의 경계를 넘나드는 변주를 통해, 상호 콘텐츠 소비자들을 공유하는 상생전략인 셈이다.
 

사진=보너스XP
사진=보너스XP

첫 번째는 넷플릭스가 가진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 개발이다. 먼저 북미 게임 개발사인 보너스XP는 지난 2017년부터 넷플릭스와 협업을 통해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를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 2종을 선보여왔다. 이어 올해 6월 ‘E3 2019’에서 최종 시연에 나서는 3번째 작품 ‘기묘한 이야기 3: 더 게임’도 7월 4일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글로벌 흥행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개발한 컴투스도 최근 넷플릭스의 첫 번째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과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킹덤’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I·P 사용 계약을 체결했으며, 원작의 수준 높은 재해석을 위해 스토리게임 분야에서 일가견이 있는 자회사 데이세븐이 개발사로 낙점됐다. 여기에 오랜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컴투스가 직접 글로벌 서비스에 나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컴투스
사진=컴투스

또 다른 방식은 게임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I·P의 영화·드라마 제작이다. 대표적으로 폴란드 게임 개발사인 CD프로젝트RED의 ‘더 위쳐’ 시리즈를 손꼽을 수 있다. ‘더 위쳐’는 폴란드 소설가 안제이 샤프콥스키가 집필한 동명의 중세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게임으로, 지난 2015년에 출시된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는 역대 GOTY(올해의 게임) 최다 수상작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게임 시리즈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던 플래티지 이미지가 넷플릭스와 공동 제작에 나서며, 원작 소설가인 안제이 샤프콥스키도 고문으로 참여한다. 또한 주인공 ‘게롤트’ 역으로 영화 ‘맨 오브 스틸’로 유명한 헨리 카빌도 합류,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사로잡았다. 현재 총 8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더 위쳐’ 시즌 1은 올해 4분기 공개가 유력한 상황이다.
아울러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 중인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꾸준히 숫자를 늘려나갈 전망이다. 이미 ‘블랙미러: 밴더스내치’와 ‘당신과 자연의 대결’이 마치 게임처럼 시청자들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바뀌는 인터랙티브 요소가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비욘드: 더 소울’, ‘헤비 레인’,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등 인터랙티브 게임 장르의 명가로 불리는 퀀틱드림과의 협업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출처=넷플릭스 ‘더 위쳐’ 티저영상 캡쳐
출처=넷플릭스 ‘더 위쳐’ 티저영상 캡쳐

게임업계와 넷플릭스의 공생은 다양한 이용자층 확보와 I·P 영역 확장을 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넷플릭스를 주로 시청하는 젊은 세대가 게임의 주요 이용자층과 겹친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약 1억 5,000만 명에 달하는 넷플릭스 가입자들에게 작품을 알릴 수 있고, 넷플릭스 영화나 드라마도 전체 세계관 속 다채로운 소재들을 게임으로 풀어내거나 한층 몰입감 높은 경험으로 전달 가능하다.
넷플릭스가 아니더라도, 게임과 영화·드라마의 만남은 일반인들에게 이미 낯선 조합이 아니다. ‘워크래프트’를 비롯해 ‘어쌔신 크리드’, ‘레지던트 이블’, ‘램페이지’, ‘히트맨’ 등이 영화로 제작된 데다, 최근 피카츄와 소닉이 등장하는 ‘명탐정 피카츄’와 ‘소닉: 더 헤지혹’도 영화 팬들과 게이머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여기에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자사 인기 게임 I·P를 활용한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도전하며, 스마일게이트의 인기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도 영화와 웹드라마로 영역을 넓히는 등 국내외 게임업계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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