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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대표, “게임은 현상일 뿐, 원인이 아니다”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9.05.30 10:06
  • 수정 2019.05.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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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수많은 문제 앞에 게임을 내세워, 게임 탓으로 돌리려는 시도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다.”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한국게임산업협회,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 위원회(이하 공대위) 등 국내 게임업계가 연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분류 결정에 반발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게임사인 카카오게임즈를 이끄는 남궁훈 대표도 대열에 합류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우선 남궁훈 대표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것을 게임의 탓으로 돌리면 마음이 편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 순간을 모면할 뿐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는 않는다. 해결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가리게 되어 더욱 문제를 키울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게임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강조한 남궁훈 대표는 “게임을 범인으로 모는 그들이 바로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여갔다. 이들이 게임 탓으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 본질을 호도하면 오히려 근본적인 해결에 이를 수 없게 되고, 결과적으로 범인은 게임 뒤에 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잘못된 진단으로 인해 질병의 치료를 못하는 상황을 넘어, 질병을 키우고 숨겨 치료할 적기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가 범인으로 지목한 대상은 문맥상 일부 정신과 의사들로 보인다. 이는 “지금 일부 정신과 의사들의 현상에 대한 잘못된 진단은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암을 키우게 될 것”이라는 언급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에 앞서 WHO 총회 직전인 5월 22일에도 남궁훈 대표는 페이스북에 “중독을 주장하는 정신과 의사들은 멀지 않은 미래에 세상이 게임적 이해를 바탕으로 발전할 때, 대한민국이 놓쳐버리게 되는 무궁무진한 기회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게임이용장애’ 질병분류가 확정된 이후, 업계 내부에서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등 일명 ‘3N’을 비롯한 국내 주요 게임사 수장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돼왔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이 문체부의 공동연구 출자나 한국게임산업협회의 SNS 캠페인 참여 등 간접적인 지원에 머무르면서, 일각에서는 이들이 전면에 나서야한다는 비판도 등장했다.
다만 한게임 창립 멤버이자 CJ인터넷,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역임하면서 국내 게임업계 대표 경영자로 손꼽히는 남궁훈 대표가 공식적인 목소리를 낸 만큼, 향후 국내 주요 게임사 수장들의 연이은 참여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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