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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시장 위축될까 적극 연대 대응 ‘한목소리’

붐업 분위기에 ‘찬물’ 업계 눈치 ‘살살’ … 늑장 대처시 자산 유출 우려 ‘대비해야’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05.3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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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세계보건기구)가 게임이용장애를 공식 질병으로 분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게임 업계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e스포츠 역시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인 만큼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특히 젠지e스포츠, 컴캐스트 등 해외 자본이 유입되고 통신사가 e스포츠를 핵심 콘텐츠로 바라보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으로 투자 시장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투자가 위축될 경우 e스포츠 시장에서 한국이 갖는 위상이 하락, 선수와 코치 및 관련 인력이 유출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정부의 명확한 입장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관해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질병화 도입으로 게임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e스포츠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2019년은 한국 e스포츠가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2018년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e스포츠가 채택되며 대중의 인식이 변화했고, 정부는 89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방 3곳에 전용 경기장을 짓겠다고 밝히는 등 희소식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WHO의 게임이용장애 공식 질병 분류로 게임업계 전반과 e스포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스포츠 시장은 커지는데
한국콘텐츠 진흥원의 2018 e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e스포츠 시장 매출 규모는 9억 6백만 달러(한화 약 1조 794억), 한국 e스포츠 시장은 97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의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투자도 늘었다. 젠지e스포츠는 ‘LoL’,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의 종목에서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컴캐스트는 SKT와 조인트벤처 T1을 설립하며 국내 e스포츠 투자에 나섰다. 중국 자본이 국내에 ‘왕자영요’ 리그인 KRKPL을 런칭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 역시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캠프 원을 구축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베트남 공략에 e스포츠를 활용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5G 경쟁을 하는 통신사들 역시 e스포츠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며 젊은 층을 끌어오기 위해 힘쓰고 있다.
게임사들은 e스포츠를 자사 게임의 홍보 활동에 활용한다. 최근 차트 역주행을 보여준 ‘카트라이더’의 개발사 넥슨은 꾸준히 e스포츠 대회를 운영해 왔다. ‘크로스파이어’ 국제대회를 꾸준히 개최해 온 스마일게이트는 7월 중국 시안에서 WCG(월드사이버게임즈)를 진행한다.
정부 역시 부산광역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설립하고 관련 예산을 확충하는 상황이다. 게임을 통해 지역경기 활성화를 노리는 지자체들은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 확정이 나기 전부터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업계, 적극적 자세 필요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 소식에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의 기준이 불분명한 까닭에 하루 종일 게임을 해야하는 e스포츠 선수들의 경우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생기는 등 부정적 여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게이머들이 TV에 출연해 중독에 관한 질문을 받는 분위기 속에서 이번 건으로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경우 기업들이 조심스럽게 접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e스포츠 업계에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e스포츠 팀들은 구체적인 정부의 방침이 나오지 않은 만큼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게임과 e스포츠에 긍정적인 문화체육부와 질병 분류를 환영하는 보건복지부의 갈등이 격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결론이 난 이후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로 인해 게임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경우, e스포츠의 인기 하락과 선수의 해외 유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스포츠 업계가 한 목소리를 내는 창구를 만들 필요가 있단 것이다.

한편, 지난 5월 28일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이 OGN e스타디움을 방문,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비롯해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한국 대표, SKT T1 오경식 단장 등 e스포츠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가 게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e스포츠 업계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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