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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쓸 데 없는 ‘넥슨 걱정’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19.05.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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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53호 기사]

‘세상 걱정할 일 없는 것이 ○○○’라는 말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된다. 특정 선수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쓰여 지는 문구로 ‘지금 성적이 좋지 않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충분히 반등이 가능하다’ 정도로 해석된다. ‘잘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결국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한다’는 격언과 맞아 떨어진다. 

지난 5월 15일 넥슨 매각 본입찰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지난 4월 본입찰을 통한 최종 인수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 또 한 번 미뤄졌다.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단, 가격이 너무 비싸서 구매자가 없다는 의견이 가장 많아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넥슨 매각 가격은 10~15조 원 사이다. 넥슨 실적과 향후 밸류(value)를 생각했을 때, 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넥슨은 연매출 2조 5,296억 원에 영업이익은 9,806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약 9,498억 원, 영업이익은 약 5,367억 원으로 최고 실적을 다시한번 갱신했다. 
넥슨 매각에 있어서 여러 가지 리스크를 이야기 한다. 넥슨 절반 이상의 매출이 ‘던전앤파이터’라는 타이틀에서 나온다는 것과 모바일게임에서 뚜렷한 성공이 없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질병코드 등재도 악재로 꼽힌다. 

넥슨 매각 밸류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접어두기로 하자. 파는 사람이 자신의 밸류를 높게 평가 받고 싶은 것은 당연하고 판매 대금 역시, 판매자와 구매자의 니즈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높다, 낮다’라는 식의 분석은 무의하다고 판단된다. 구매자들 역시, 자신이 생각하는 금액에 비해서 ‘비싸다’라고 생각되면 발을 빼면 그만이다. 

넥슨 자체에 대한 좀 더 세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단일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리스크가 될 수 있지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라는 확실한 I·P 파워로 계속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엔씨소프트를 이야기 할 때, ‘리니지’ 단일 타이틀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넥슨이 개발을 했건 인수를 했건, 현재 ‘던전앤파이터’의 I·P 홀더는 넥슨이고 꾸준한 라이브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자신들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모바일게임 역시, 퍼블리싱과 자체 개발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다만 롱런 게임이 없을 뿐이다. 그래도 매번 새로운 시도를 통한 시장 도전은 어떤 회사보다 훌륭하다는 것이 기자의 분석이다. 최고 매출 1위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매출을 다각화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다는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 

넥슨의 가장 큰 장점은 ‘던전앤파이터’ 이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I·P가 많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시장에서도 조금씩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사실 기자가 넥슨에 대해서 걱정하는 것은 하나다.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이다. 4천여명이 넘는 개발자에 대한 관리가 조금만 더 철저히 이뤄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그것 역시, 넥슨에서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정주 의장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넥슨은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회사인 것은 분명하다. 그 주인이 바뀌던 바뀌지 않던, 이번 기회를 통해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기를 응원하고 기대해 본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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