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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플랫폼 업계의 ‘보이지 않는 손’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05.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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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53호 기사]

자본주의의 기본 명제인 시장경제를 설명할 때, 흔히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들곤 한다. 그의 저서인 ‘국부론’을 읽어보면, “우리가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정육점 주인이나 양조업자나 빵집 주인의 자비심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이익에 대한 관심 덕분”이라고 말한다.
특히, 경쟁은 시장경제의 원동력과도 같다. 무한경쟁 속에서 공급자들은 가격이나 품질 등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고, 이는 소비자 복리 증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된다. 때문에 자유시장경제에서 독과점은 절대적으로 배격해야 할 대상이다. 애덤 스미스조차 ‘국부론’을 통해 시장 질서를 해치는 세력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갑자기 시장경제 이야길 꺼낸 이유는 다름아닌 ‘플랫폼’에 있다. 사실 업계 밖에서는 잘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현재 게임 서비스 플랫폼이야말로 독과점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시장독점의 주체들은 모두 기술 및 서비스 혁신을 주도해 나가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이다. 겉으로 보기엔 멋진 기업들이고, 실제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가는 리더들이다. 하지만 ‘글로컬리제이션’이 화두로 떠오른 시대에, 이들이 여전히 자신들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강요할 수 있는 배경도 조금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흥미롭게도, 이같은 구도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세력들이 나타났다. 자신들의 경쟁력을 앞세워 유저 풀을 확보, 독과점 구조를 경쟁시장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쉽게도, 지금까지는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진 않은 것 같다. 때문에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며 비웃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이들에게 이상론을 설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기자 개인의 윤택한 게이밍 라이프를 위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소비자 후생 증진을 조용히 기대할 뿐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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