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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곤의 멘토링 칼럼] 게임 개발의 미래

  • 정리=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9.06.07 12:22
  • 수정 2019.06.0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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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의 미래라니? 거창해 보이는 제목이지만 대단한 담론을 제시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일상적인 게임 개발 환경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친 것은 없는지 고민해 보려는 질문이다. 필자가 20년 전 쯤, 마케팅과 홍보 쪽의 실무자일 때 TV와 신문 미디어는 그야말로 ‘갑중의 갑’이었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스포츠 신문 백(Back)면에 전면광고를 실으려면 경쟁도 경쟁이지만 정말 ‘큰 돈’이 필요했다. 당시에는 일반인이 정보를 얻을 만한 통로는 그 이상 없었고 과장을 보태자면 “TV에서 그렇다고 하더라”식이면 웬만한 논쟁은 끝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검색 중심의 플랫폼과 SNS의 시대로 변모하면서 미디어에 대한 이미지와 인식은 급격히 변했다. 정보 전달을 매개로 하는 미디어의 다양성은 게임의 형질(?)도 변화시키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PC 온라인게임 시절의 조작의 재미에서 모바일게임의 자동 사냥과 캐시 승부로 변모한 게임의 미래는, 아프리카TV BJ나 유튜버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극악의 조작감이나 e스포츠 방송 중계에 유리한 포맷이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필자는 SNS가 핵심 미디어로 떠오른 현재의 상황에서 이런 부분을 아예 의도하거나 어떨결에 그 니즈에 맞춘 게임들이 갑자기 뜨는 경우를 종종 엿보게 된다. 근본적으로는 지금의 게이머들이 플레이에 대한 피로감이 너무 많이 쌓인 탓이라고 본다.  
클릭만 따라하면 모든게 되던 중국식 자동 사냥 게임에서 더 나아가 그냥 다운로드 후 로그인만 하고 캐릭터만 만들어두면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다음 로그인할 때 게임머니도 벌어 두었고 플레이도 진행되어 있어 아이템도 다양하게 모아진 그런 게임의 시대가 오지는 않을까. 
만약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 조금 더 유리할테지만 굳이 이를 하지 않고 게임 내 광고만 보더라도 어떻게든 플레이가 되어가는 그런 게임의 시대. 

극악의 플레이가 전제된 게임이 갑자기 뜨는 현상을 제외하면 게임이 미디어가 되어 그냥 보고만 있어도 즐거운 형태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VR/AR게임조차도 총쏘기, 액션하기 등의 현재 패턴들로부터 유발되는 유저의 피로감을 감안한다면 앞서 말한대로 관련업체들은 꼭 유념해야 할 것이다. 그저 보고만 있어도 즐거운 플레이 패턴을 찾아내지 않으면 사업적으로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 말이다. 

나이키가 닌텐도를 경쟁상대로 삼았던 시대에서 더 나아가 이제 게임이 넷플릭스, 틱톡 등의 각종 미디어와 서비스를 경쟁상대로 발전하는 시대에 접어든 것 같다. 단지 보고 즐기고 소비하는 시대. 우리의 게임 개발 방법론도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할 때가 이미 와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이후에 대해서는 필자 역시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 배성곤 대표
+ 스프링컴즈 대표, 코파운더
+ 광운대 스마트융합대학원 초빙교수 
+ 전, 액토즈소프트 부사장 
+ 클래게임즈, 이엔피게임즈, 탭조이 등 경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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