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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No.1 ‘오토체스’, 모바일 시장 공략 

모바일로 재탄생한 ‘DoTA2’ 커스텀게임 최강자 … 유닛 이해도 기반 전략 겨루는 신개념 체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06.07 12:25
  • 수정 2019.06.0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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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54호 기사]

지난해 첫 등장한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DoTA2’유즈맵 ‘오토체스’가 모바일게임으로 상륙한다. 현재 한글화 버전을 마치고 테스트 과정을 진행중으로, 근시일내에 상용화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미 ‘오토체스’는 전 세계 실시간 동시접속자수 50만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고, 매일 신규 유저들이 늘어나는 것으로도 유명한 게임이다. 이를 근간으로 글로벌 게임서비스 플랫폼 스팀에서 인기순위 1위를 당당히 기록하면서 ‘DoTA2’의 부활을 이끌어 냈다. ‘DoTA’시리즈가 ‘워크래프트’흥행에 1등 공신이었듯, ‘오토체스’가 ‘DoTA2’흥행 공신으로 자리매김한다. 이에 힘입어 ‘오토체스’개발사인 드로도는 자체 개발을 통해 ‘오토체스’ 모바일 버전을 발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북미와 일본, 중국은 물론 한국까지도 공략 대상으로 보고 관련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진행중인 한국 베타 테스트에 참가해 ‘오토체스’모바일을 플레이 해봤다.
 

‘오토체스’는 8명이 한 게임에 모여 녹아웃 방식으로 승자를 가리는 게임이다. 랜덤 방식으로 정해진 상대와 1:1 대결을 잇달아 펼쳐 패자 체력을 깎아 나간다. 총 100점 체력포인트가 0이 되면 탈락. 체력이 단 1이라도 남은 사람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한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에서 40분 내외. 이 시간 동안 피를 말리는 전략 대결과 눈치 싸움이 진행된다.

7명과 함께 하는 두뇌 대전
‘오토체스’는 가로 8칸, 세로 8칸 체스판위에 말을 올려 상대와 대결을 펼친다. ‘DoTA2’가 선택한 유닛(캐릭터)을 콘트롤 해 싸우는 게임이라고 한다면, 이 게임은 유닛들이 알아서 움직인다. 게이머는 배치할 유닛을 고르고, 아군 지역에 유닛을 배치하면 완료. 나머지 결과는 컴퓨터가 판정해 준다. 얼핏 보면 쉽고 편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매 라운드마다 판세가 크게 변하기 때문. 한 명을 이겼다고 해서 다음번에 다시 이긴다는 보장이 없고, 매 라운드마다 새로운 상대를 만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대처를 해야 한다.
 

▲ 매 전투 시작전 유닛을 선발해 배치할 수 있다
▲ 매 전투 시작전 유닛을 선발해 배치할 수 있다

쉴틈 없이 유닛을 움직이고, 새로운 유닛을 구매하고, 조합을 짠 뒤에서야 쉴 수 있다. 대기 시간은 결코 길지 않으며, 그 시간내에 모든 것을 완료하려면 RTS게임을 하는 것 만큼이나 손을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또, 남는 시간에는 나머지 7명 유닛들을 살펴보면서 전략을 고민하고, 미리 준비해 두기도 해야 하니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자원 활용이 핵심
‘오토체스’에서는 크게 두 가지 자원이 존재한다. 하나는 ‘경험치’로 레벨을 올리는데 쓴다. 레벨이 오르면 맵 상에 배치할 수 있는 유닛 수가 늘어나며, 선발할 수 있는 유닛 종류도 다양하게 변하는 편이다. 낮은 레벨 대에서는 1레벨 유닛들이 자주 등장하며, 높은 레벨로 올라갈수록 더 높은 레벨 유닛이 등장한다. 
 

▲ 유닛간 특성과 시너지를 확인해 버프 효과를 받는다
▲ 유닛간 특성과 시너지를 확인해 버프 효과를 받는다

또 다른 자원은 ‘골드’로 유닛을 선발 할 때 쓰거나 경험치를 올릴 때 쓴다. 처음에는 단 1골드로 시작하게 되며, 1골드에 해당하는 유닛들만 구매할 수 있다. 승리하면 1골드가 추가되며 연승보너스와 10골드 단위 적립 보너스, 연패보너스 등으로 골드를 추가 수급할 수 있다. 
특히 게임 내에서 2골드를 활용하면 유닛 구매 창을 새로고침 할 수 있다. 원하는 유닛을 찾기 위해 활용하게 된다. 매 턴마다 조금 무리해 새로운 유닛을 찾거나, 경험치를 추가해 후일을 도모하거나,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티면서 골드 보너스를 노리는 등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

판세 뒤엎는 업그레이드
게임의 백미는 ‘업그레이드’다. 같은 유닛 3개를 모으면 유닛이 업그레이드되며, 성능이 크게 향상된다. 업그레이드 하지 않은 유닛 1.5개와 맞먹을 만한 능력을 선보이게 된다. 다시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유닛을 3개 모으면 이번엔 더 강한 유닛으로 성장한다. 그런데 게임 속에 등장하는 유닛은 총 55종에 달한다.
 

▲ 고급 유닛을 활용하면 말 그대로 게임을 터트린다
▲ 고급 유닛을 활용하면 말 그대로 게임을 터트린다

한 번 유닛을 뽑을 때 주어지는 유닛은 5개. 단순 계산으로 10번에 1번 등장하는 셈이다. 다행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라운드와 레벨별로 등장할 유닛 확률이 달라지기에 업그레이드 찬스는 자주 나오는 편이다. 관리만 잘한다면 업그레이드 완료된 유닛 2~3개로 판을 휩쓸어버릴 수 있다. 게임 내내 지다가 단 한방에 역전하는 상황도 종종 나오기에 그날 운에 맡겨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반면 업그레이드만 노리다가 허약한 유닛들로 구성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연전연패하는 장면도 자주 나오니 유동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후반 역전 빌드로 초보 탈출
게임은 워낙 많은 유닛들이 존재하는데다가 변수도 많아 초보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런데 한두번 플레이하면서 감을 잡다 보면 유닛들이 눈에 익고, 그 다음부터 게임은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주는 점이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는 유저라면 같은 특성을 가진 유닛들을 모아보는 것으로 게임을 시작하기를 권장한다.
 

▲ 랭크게임에서 승리하면 점수를 쌓고 등급을 올릴 수 있다
▲ 랭크게임에서 승리하면 점수를 쌓고 등급을 올릴 수 있다

초보자들이 따라하기 쉬운 ‘빌드’는 전사 빌드. 근접 공격을 하는 유닛 위주(도끼 그림)로 배치하면서 초반을 보낸다. 값싼 유닛들 위주로 구매하면서 가능한 한 빠르게 50골드를 모으는 것이 핵심. 50골드를 모으면 보너스 골드 포함 10골드가 넘는 돈이 한번에 들어온다. 이 때부터 모은 돈을 50골드가 될 때 까지 모조리 쓰자. 다시 50골드 보너스를 받고 유닛을 뽑는 전략이다. 레벨도 많이 오른 상태여서 수시로 새로 고침 하면서 강한 유닛을 뽑아낼 수 있다. 이 시점부터 4~5레벨 유닛들로 빌드를 짜고, 다시 4레벨 유닛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일발 역전을 노리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조금씩 여유가 생기면 새로운 조합을 시도해보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이 손에 익는다. 

어설픈 한글화, 서비스에 아쉬움
‘오토체스’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에 출시되더라도 그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바로 게임 서비스다. 베타 테스트중인 이 게임은 지연현상이 심각해 플레이 도중 멈추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 게임을 하면 한 두명은 꼭 게임에서 튕겨 접속 오류를 겪거나, 빈번하게 재접속해야하는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승부처에서 서버 오류가 발생해 게임을 망치는 일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나온다.
 

▲ 미숙한 한글화가 단점, 뜻을 이해하는데는 문제 없다
▲ 미숙한 한글화가 단점, 뜻을 이해하는데는 문제 없다

또 다른 문제점은 한글화. 구글 번역기를 활용한 것으로 예상되는 한글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단어들을 집어 넣은데다가, 중국어 음성을 채택했다. 그렇다 보니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관련 포럼 유저들 사이에서는 아예 ‘소리를 꺼놓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이 외에도 전 세계 유저들이 한 서버에 모인 관계로 커뮤니티가 부족한 점이나, 전반적인 게임 그래픽 질이 높지 않은 점 등이 단점으로 손꼽힌다. 이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재미있다. 장기간동안 ‘DoTA2’ 버전 ‘오토체스’를 통해 밸런스 노하우를 쌓은 만큼 게임 자체는 나무랄데 없다. 이미 유저들의 관심도 적지 않아 충분한 인지도도 쌓았다. 마지막 단추인 운영단계에서 준비만 제대로 된다면 차세대 게임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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