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안개속’ 넥슨 인수전, 텐센트 ‘캐스팅보트’ 부상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06.07 12:29
  • 수정 2019.06.07 16:4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넥슨 인수전이 다소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텐센트의 참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본입찰이 끝났지만 높은 인수가격 등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주요 참가사들의 연합전선 구축을 점치는 가운데, 텐센트가 강력한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 사진=넥슨
▲ 사진=넥슨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 본입찰에는 넷마블, 카카오를 비롯해 KKR,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등 5개사가 참여했다. 당초 물망에 올랐던 디즈니나 EA 등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대 15조 원에 이르는 가격이 매각의 최대 걸림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물로 나온 NXC 지분의 가격이 너무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로 현 주가 기준 넥슨 재팬의 시가총액이 1조 4,500억 엔(한화 약 16조 원) 가량인데, NXC가 보유한 넥슨 재팬 지분은 47.6%로 절반 가량에 불과하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도 15조 원은 비싸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참가사들 간의 합종연횡을 예상하는 모양새다. 예비입찰 때부터 매각 주간사들은 개별 입찰 원칙을 고수해왔지만, 실상 단독으로 인수를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넷마블, 카카오 등은 자금이 필요하고, 사모펀드들은 이후 경영을 위한 노하우가 필요한 만큼 연합전선 구축을 위한 명분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텐센트가 ‘캐스팅 보트’로 손꼽히는 모양새라 주목된다. 넥슨 인수전에 직접 참여는 하지 않았지만, ‘던전앤파이터’ 중국 서비스를 비롯해 넷마블·카카오 지분 소유 등 이해관계가 있어 간접 참여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텐센트가 ‘던전앤파이터’ 퍼블리싱 비용 절감을 조건으로 내걸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소비자 정서 악화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무간섭 전례’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반감 역시 상쇄될 수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지금까지 슈퍼셀, 라이엇 게임즈 등을 인수한 뒤에도 이들의 운영방침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게임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중국 정부의 태도로 인해 거금 지출을 꺼릴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