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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신작 개발 취소 … 핵심 개발인력 이탈 ‘우려’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19.06.0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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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오버워치, 하스스톤 등 글로벌 시장에서 연이은 성공을 거두던 블리자드가 최근 몇 해 동안 악재에 시달린 가운데, 지난 6일 또 한 번 불안정한 내부 소식이 들려왔다. 이와 관련해 최근 블리자드가 진행해오던 신작 프로젝트 ‘스타크래프트 FPS장르 게임(이하 스타 FPS)’ 개발 취소 소식이 전해졌다.
 

외신 코타쿠는 해당 게임의 프로젝트명은 ‘아레스’이며, ‘배틀필드’시리즈와 유사한 형태로 저그 종족을 상대하는 테란 종족 시점의 FPS 장르 게임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게임의 취소 소식은 블리자드 내부 직원들에게도 상당히 의외라는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2년간 ‘블리자드’가 비밀리에 개발해오던 게임으로, 개발 중간단계서부터 높은 내부평가를 받아왔다는 이유에서다.

‘스타 FPS’의 개발 취소 소식은 ‘오버워치’ 시니어 애니메이터로 근무했던 데이비드 깁슨의 트위터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데이비드 깁슨은 “오늘은 블리자드에서 근무하는 마지막 날, 아쉽지만 우리가 지난 2년간 개발해온 게임을 절대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며 프로젝트 취소를 언급했다. 스타크래프트 IP활용 게임의 제작 취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2년 발표했던 ‘스타크래프트: 고스트’는 게임 내 인기 캐릭터 ‘노바’를 활용, 액션 장르로의 변신을 꾀했으나 지지부진한 개발 소식만 이어지다 2006년 개발 중단, 2014년 개발 취소까지 이어졌다.

대형 개발사의 신작 개발 중단 소식이 흔치않은 일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연일 부정적인 소식이 들린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이 커진다.
일각에서는 블리자드의 수뇌부 교체가 사내 게임 개발 및 서비스 방향성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 블리자드는 “게임을 접하기는 쉽게, 마스터하기는 어렵게”, “개발단계의 시작부터 끝까지 광택을 내라” 등의 개발철학을 앞세워 왔다. 하지만 수뇌부의 전면 교체를 기점으로 액티비전의 경영중점을 우선시하면서 시장성이 없는 게임은 발매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크리스 멧젠 부사장을 시작으로 제이 윌슨 ‘WOW’ 리드 게임 디자이너, 조쉬 모스키에라 ‘디아블로3’ 총괄 디렉터 등이 연이어 퇴사했다. 이후 2017년 벤 브로드 ‘하스스톤’ 총괄 디렉터, 나아가 2018년 마이크 모하임 CEO의 사퇴까지 10년 이상 회사를 지킨 중역들이 최근 몇 년간 회사를 떠났다. 더불어 올 1월에는 800명 가량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같은 핵심 개발인력들의 이탈로 인해 블리자드만의 개발철학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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