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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PC 꿈꾸는 아이패드의 변신 ‘눈길’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06.11 18:35
  • 수정 2019.06.1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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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이 iOS 13을 공개함과 동시에 아이패드용 OS의 독립을 선언했다. ‘아이패드 OS’가 그 주인공이다. 이에 대해 각계에서는 MS의 ‘서피스 프로’ 제품군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아이패드 OS’는 기존의 아이패드가 가지고 있던 모습과 달리 컴퓨팅 경험에 치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점점 완성형으로 다가가는 서피스 프로의 도전에 애플이 성공적으로 응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애플 뉴스룸
사진=애플 뉴스룸

*참고: 이 기사는 ‘아이패드 OS’ 개발자 베타1 버전이 설치된 5세대 아이패드로 작성 및 송고되었습니다. 

달라진 첫 인상
기자는 프로그래머가 아니지만, 애플 개발자 코드를 등록해 사용하고 있다. 비록 개발 중이라 불안정한 부분이 있더라도, 다양한 기능들을 먼저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얼리어답터로서의 욕구가 더욱 강하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퍼블릭 베타’라는 이름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버전도 있어 더욱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개발자 코드를 등록하면 그보다 빨리 베타 버전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아직 첫 베타 버전이라 그런지, OS의 네이밍 자체는 ‘iOS 13’으로 명명돼 있다. 이는 향후 버전업이 진행되며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홈 화면이다. 앱 배열이 조금 수정됐는지, 아이콘들이 조금 더 작아졌고, 더 많은 양의 앱을 배치할 수 있게 됐다. 가로로 기울여보면 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가로 홈 화면 좌측에 위젯이 배치된 것이다. 앱 아이콘 사이즈를 조정하면서 생긴 여유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용도로 보인다. 

확장성 UP
아이패드가 기존의 노트북과 다른 점이자 한계는 확장성이었다. 최근 들어 스마트키보드, 애플펜슬 등 외부 보조기기들을 일부 추가하기는 했지만, 딱 그정도가 연결 가능한 기기의 전부였다. 
아이패드 OS로 넘어오면서 이 부분이 많이 개선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지고 있던 블루투스 마우스를 연결해 사용해봤다. 아직 베타버전이라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어쨋든 커서가 나타나며 동작한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기존의 사용법에 익숙해져 있는 기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경험으로, 정식 버전 출시 시점에서는 새로운 사용법을 이용자에게 학습시키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다양한 보조기기 연결을 통해 기존 아이패드와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진=경향게임스)
▲ 다양한 보조기기 연결을 통해 기존 아이패드와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진=경향게임스)

베타 버전 이용자들의 피드백에 따르면, 키보드나 마우스 외에도 Xbox 콘트롤러나 PS용 듀얼쇼크 등 콘솔 게임기용 패드도 연결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향후 출시되는 아이패드들은 USB 등 보조 저장장치도 연결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에 기존 패드들을 위한 라이트닝 허브가 인기 악세서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PC에 가까워진 경험
디테일로 들어가보면, 보다 PC에 가까워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웹서핑 앱인 ‘사파리’는 이제 PC버전 페이지 제공을 디폴트로 한다. 또한 ‘파일’ 앱은 단순한 파일 보관의 역할만이 아닌, 윈도우의 탐색기나 맥OS의 ‘파인더’와 같은 파일 탐색기 역할에 좀 더 가까워진 모습이다. 아직은 지원하는 확장자도 거의 없는데다 파일을 내려받은 이후 이를 실행해줄 확장 프로그램도 거의 없는 수준이나, 아직 베타 단계라는 점을 생각하면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실제로 아이패드를 활용해 사진을 편집하고 기사를 작성해봤다. 아직 바뀐 OS에 대응하는 앱이 나오지 않아 인터페이스 자체는 모바일 디바이스에 가까웠지만, 사용자 경험은 맥북과 거의 유사해졌다.

도전과 응전
이제 OS의 콘셉트는 확실히 드러난다. 아이패드 OS는 조금 큰 모바일 기기 포지션이었던 기존과 달리 ‘컴퓨팅’ 경험을 보다 강조한 것으로, 주 타깃은 MS의 서피스 프로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서피스 프로 제품군은 태블릿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키보드가 부착된 커버와 윈도우 OS 등을 통해 소형 노트북에 가까운 경험을 제공한다.
 

▲ MS 서피스 프로(사진=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 MS 서피스 프로(사진=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그간에는 낮은 완성도와 애매한 사용자 경험으로 인해 주목받지 못했지만, 시리즈를 거듭하며 이를 보완해 태블릿 시장을 점령한 아이패드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패드 OS’는 MS의 도전에 대한 애플의 응전으로 평가되며, 그 성공 여부는 각 앱 개발사들이 이 OS를 정식으로 지원할 가을 즈음에 결정될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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