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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스톤 강신종 대표 “토종 플랫폼 ‘피카온’ 한국판 스팀 목표”

게임 불황 속 신뢰 경영으로 고객 확보 ‘최선’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06.12 10:34
  • 수정 2019.06.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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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게임업계에 위기가 찾아왔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넥슨 매각부터 최근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까지 악재들이 계속 발생하며 업계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져가는 상황이다. 양극화가 심화되며 업계의 ‘허리’를 맡아야 할 중견 게임사들이 고전하고 있고, 그 틈새를 중국 게임들이 파고드는 모양새다.
그 속에서 와일드스톤 강신종 대표는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더라도, 마지막 한 명의 유저까지 확실하게 책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피카온’ 플랫폼을 통해 직접 게임 서비스를 해보며 얻은 그만의 소중한 깨달음이자, 유저들이 가장 바라는 점이었다는 것이 그의 소회다. 이같은 교훈이 바탕이 돼야 게임업계에 대한 국내 유저들의 인식을 바꿔갈 수 있다는 것이 그가 가진 신념이며, 비록 작은 한 걸음일 지라도 이것이 쌓이고 쌓여 중국의 ‘탭탭’이나 밸브의 ‘스팀’과 같은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위기의 게임업계에 전하는 그의 소중한 진심을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자.
 

▲ 와일드스톤 강신종 대표

강신종 대표는 본래 아트 디렉터 출신으로, IT업계 1세대이다. 이름만 들으면 알 법한 굴지의 IT 벤처기업들과 유명 게임사들을 두루 거쳐 미디어웹에서 게임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PC방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직접 게임서비스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피카온’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2015년 스핀오프를 통해 ‘와일드스톤’을 탄생시켰다. 

원동력은 ‘절박함’
현재 와일드스톤은 유명 I·P(지식재산권)를 중심으로 한 퍼블리싱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에 서비스했던 ‘나루토 온라인’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츠네미쿠’, ‘프로젝트R’ 등 4종의 유명 I·P 기반 게임을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사가 가진 PC방 유저 풀을 활용해 글로벌 유명 I·P 게임들을 서비스하는 방향으로, 고정 고객들을 활용해 좀 더 유저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속내다.
작은 회사에서 이름값 높은 I·P를 가져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를 위해 강 대표는 중국에서 대형 기금을 운영하는 업체와 함께 홍콩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을 터다. 이 지점에서 그가 어필한 것은 바로 ‘절박함’이었다.
 

▲ 와일드스톤 강신종 대표
▲ 와일드스톤 강신종 대표

“해외 시장에서는 여전히 한국 시장에서 성공해야 글로벌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 글로벌 대형 I·P를 가져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죠. 그런 점에서 먼저 우리와 코드가 맞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큰 회사들은 다른 대작들이 많아 궤도에 오르지 많으면 금방 덮이지만, 우리에게 이 게임은 생명’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어필했고, 이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동안 신뢰를 줬던 것이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향후 3년간의 목표를 ‘피카온’ 플랫폼 서비스 확장과 해외 대작 I·P의 한국화로 설정했다. 합작 법인을 설립한 중국 기금사가 소싱을 담당하고, 자신들은 그것을 현지화해 국내 시장에 들여오는 형태다. 

마음을 사로잡아라
이 점에서 해외와는 다른 한국 시장만의 특수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완전히 ‘한국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단순히 해외 게임을 그대로 번역해 가져오는 것을 넘어, 한국적 비즈니스 모델과 정서가 많이 들어가게끔 재편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저들이 한국형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해외에서 먼저 서비스된 게임들의 경우 이와 같은 경향이 더욱 강해진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국내 게임업계가 유저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국내 유저들이 한국 퍼블리셔에게 갖는 불만은 처음엔 잘할 것처럼 가져와 홍보하고 서비스를 하는데, 돈이 되지 않으면 방치한다는 것입니다. 유저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뤄주지는 못하더라도, 운영자가 조금만 더 귀를 기울여 들으면서 최소한 유저들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어야 기본이 튼튼해집니다. 유저 한 분 한 분을 끝까지 돌보는 것이 지금 당장은 마이너스더라도, 향후 우리가 서비스하는 게임에 그분들이 안심하고 들어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 와일드스톤 강신종 대표
▲ 와일드스톤 강신종 대표

게임 사업은 서비스 업종의 성향이 강하기에, 고객만족을 위한 노력은 기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이같은 ‘기본’을 다지는 것이 국내 게임업계의 화두인 PLC 장기화를 이루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그는 후배들에게 독립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실제로 업계에 독립을 원하는 이들은 많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그런 점에서 자신들과 같은 기업들이 이 시장을 끝까지 잡고 지켜내야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줄 수 있으며, 한 걸음씩 차근차근 나아가 중국의 ‘탭탭’이나 밸브의 ‘스팀’과 같은 플랫폼으로 ‘피카온’을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각오다.
“우리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면 누군가는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생업과 밀접하게 관련돼 대형 게임사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적극 어필하려 합니다. 비록 시작은 미약하지만, 차근차근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피카온’ 플랫폼이 중국의 ‘탭탭’이나 밸브의 ‘스팀’ 같은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Side Story-전문성 갖춘 투자자 ‘절실’
강신종 대표는 한국 게임이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사람 중 하나다. 대내외적 환경 변화 등이 있지만, 한국인만의 감성으로 만든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점에서, 세계적인 게임을 만들기 위해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특히 투자사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새로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에게 관심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게임은 국내 전체 콘텐츠 시장의 절반 이상의 수출비중을 차지하는 효자 산업”이라며 “투자사들도 게임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스타트업에 관심을 많이 갖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국 게임들만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필
■ 홍익대 대학원 산업디자인 전공
■ LG ad 아트 디렉터
■ 네띠앙 디자인 팀장
■ 한겨레신문사 디자인 팀장
■ 미디어웹 게임사업본부장
■ 와일드스톤 대표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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