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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성소수자 태그 ‘존중 vs 악용’ 갑론을박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19.06.21 11:34
  • 수정 2019.06.2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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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가 서비스하는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이 플랫폼 내 태그 및 커뮤니티 허브에 공식적으로 ‘LGBTQ+(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의 앞 글자를 따 성소수자를 의미)’를 추가했다.
 

이번 결정은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실질적 서비스에서도 지원하겠다는 밸브의 운영정책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스팀에서 게임에 사용되는 태그는 해당 게임을 설명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배틀그라운드’를 예로 들자면, 게임의 정보를 설명하는 용도로 ‘서바이벌’, ‘슈팅’, ‘멀티플레이어’, ‘배틀로얄’, ‘전략’ 등이 태그로 달려 있는 식이다.
 

▲ 스팀에서 'LGBTQ'를 검색하면 관련 게임을 찾아볼 수 있다

‘LGBTQ+’태그의 사용은 말 그대로 성소수자만이 등장하는 성적 요소를 담고 있는 게임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게임 내에 해당 성향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경우에도 사용될 전망이다. 최근 RPG, 액션, 어드벤처 장르 등 많은 수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일수록, 게임 내에서 성소수자 캐릭터를 마주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과거에 비해 크게 완화된 만큼, 밸브의 해당 태그 추가 및 공식 커뮤니티 등록 결정은 언제 이뤄져도 이상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또한, 공식 커뮤니티 허브의 등록으로 성소수자를 소비층으로 겨냥한, 혹은 본인이 성소수자 성향을 가지고 있는 개발진들이 모여 토론 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며 관계자들은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태그가 악용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LGBTQ+’ 태그와 큰 연관이 없음에도 해당 태그를 사용해 특정 소비자층을 겨냥한 판매 전략 용도로 전락하거나, 성소수자들을 향한 악의적 시선을 담은 게임에 사용해 괴롭힘의 용도로 사용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이용자 풀을 보유하고 있는 ‘스팀’이 본격적으로 다양성을 지원하는 자세를 취하고 나선 이번 결정은, 앞으로 PC게임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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