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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 난항, ‘장기전’ 돌입하나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06.24 17:11
  • 수정 2019.06.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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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며 장기전이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카카오의 막판 인수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난관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였던 디즈니에 이어 카카오와의 협상까지 결렬됨에 따라, 넥슨 측에서는 원점 재검토까지 고려하는 모양새다.

▲ 넥슨 김정주 회장
▲ 넥슨 김정주 회장

사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매각 무산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기도 했다. 약 15조 원에 달하는 매각 금액 때문이다. 각 인수후보들 사이에서는 희망가가 너무 높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다른 업종이기는 하지만 지난 4월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의 가격이 약 2조 원으로 알려지면서, 일종의 비교심리가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다. 

인수전 참가사들의 면면도 이같은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관측이다. 김정주 회장은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고강도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사모펀드는 그에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며, 넷마블 역시 독과점 우려와 기업문화 차이로 인해 쉽게 선택하기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와의 협상이 결렬로 마무리되며 1차 시도가 무산된 가운데, 관련업계에서는 유찰 가능성까지 점치는 모양새다. ‘게임 대장주’라는 명분을 중시하는 일부 업계 관계자나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를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기도 하다. 넥슨이 가진 ‘업계 1위’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해외자본 매각은 무리가 있을 것이며, 고용안정을 비롯해 ‘다양성’에 근거한 넥슨만의 조직문화를 유지하는 측면에서도 현상 유지가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정주 회장의 의중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차례 본입찰을 연기하며 협상을 이어온 점을 미루어 볼 때, 김 회장의 매각 의지가 큰 것으로 비춰진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협상 대상자가 있음에도 디즈니에 인수를 제안했다는 점은 ‘최적의 인수후보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지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경우, 일정 연기나 조건 재정비 등을 통해 다시금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그의 선택이 어찌 되었든 장기전에 접어든 것은 분명해 보이며, 넥슨의 새 주인을 찾는 이번 인수전은 한동안 안개속에 접어들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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