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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는 아이들을 이해하기

기고자: 전영순 충청권 게임과몰입힐링센터(건국대학교 충주병원) 팀장

  • 정리=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9.06.26 10:34
  • 수정 2019.06.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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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로 인터넷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인터넷 사용, 게임 사용 관련 과몰입 현상에 대한 연구와 사회적 논의가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오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과몰입 현상을 ‘게임이용장애’로 명명하여 국제표준질병분류(ICD)에 포함시킨다는 발표로 이에 대해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현상을 ‘게임중독’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연구와 이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신건강과학의 현장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게임 과몰입’을 이해하는데 있어 심리사회적인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치료적인 입장에서 진단명이 중요한 부분이 있지만 진단 남용과 통계적인 오류가 우려되기도 합니다. 
특히 와이파이(WIFI)를 찾아다니는 아이들에게 인터넷과 스마트폰 의존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게임을 너무 많이 해요”, “하루 종일 핸드폰만 잡고 있으려 해요”, “우리 아이가 게임중독인가요?”라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런 질문에 ‘게임중독’이라고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연관성은 있겠지만 그러한 문제 행동의 책임을 전적으로 게임에게서 찾는 것은 잘못된 판단일 수 있습니다.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정서 및 행동적인 측면의 공존질환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과몰입 경향을 보이는 아이들은 대인관계 문제나 가족 간의 친밀감이 낮은 특징도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으로 인해 게임에 과몰입하는 현상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리심리사회적인 특징을 이해하는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게임중독에 대한 걱정으로 게임시간에만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많은 시간 동안 게임에 매달리지 않도록 조정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일방적으로 통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가 오히려 아이들의 자율적인 통제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의 개입은 아이들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며 과몰입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코칭이 되어야 합니다. “무슨 게임이야? 이 게임 재미있니?”라고 물어봐 주고, 시간 조정을 권유해야 할 경우 “그 게임 언제쯤 끝나는 거야?” “게임 시간 얼마나 더 걸릴 것 같어?”라고 물어봐 주거나 약속한 시간을 미리 알려주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늘 게임시간을 가지고 아이들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계속적으로 게임 시간을 규제하고 과몰입에 대해 걱정해 왔지만 그런 방법이 더 이상 효율적이지 못한 방법임을 느낀다면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겠죠. 부모들이 게임에 대해 이해하고 문화로써 함께 즐기려는 태도를 가질 때 우리들의 아이들도 게임을 하는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면서 건강한 게임문화와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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