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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사 설문③]기대 반 우려 반, 해법은 ‘변화

주요 게임사 56% 관심 ‘트렌드 입증’ … 시장성 검증 시 진입경로 적극 모색
외연 확장 기대 속 ‘종속 심화’ 우려 … 통신망, 보안, 장르 다양화가 ‘관건’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07.05 11:23
  • 수정 2019.07.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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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56호 기사]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게임을 서버에 저장하고, 디바이스에 즉각적으로 스트리밍하는 서비스)가 전세계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구글이 자사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스태디아’의 11월 서구권 서비스를 예고한 가운데, 글로벌 유력 기업들도 연이어 해당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증권가와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게임시장의 트렌드로 ‘클라우드 게이밍’을 꼽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국내 주요 게임사 50곳을 선정해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이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향후 적극적으로 진출할 의사가 있는 기업들도 있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멀티플랫폼, 글로벌 진출 등 외연 확장과 최적화 등 게임 개발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를 위해 초고속 통신망의 조기 전국화, 보안 시스템 강화, 새로운 플랫폼에 맞춘 다양한 장르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플랫폼 종속을 비롯해 대작 중심의 경쟁구도 심화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만큼, 진정으로 ‘기회의 땅’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다만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현재도 독과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플랫폼사들이 더욱 강한 힘을 갖게 됨에 따라, 게임 개발사들이 이에 종속되는 부분에 대한 걱정이다. 또한 대작 중심의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과 소비자의 재정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했다. 실제로 설문에 참가한 기업들 중 31개사는 플랫폼 종속 심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으며, 각각 12개 기업들은 개발비용 증가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를 리스크로 꼽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플랫폼 종속과 같은 우려감이 없지 않아 있으며, 일단은 관망하는 입장”이라며 “이미 구글 클라우드 및 기타 클라우드 사용으로 인한 비용적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에도 상당한 리스크가 존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관련 서비스의 시장 안착을 위한 조건들도 제시됐다. 24개사는 5G 등 초고속 통신망의 조기 전국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15개사는 새로운 플랫폼에 맞춘 보안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또한 기존 플랫폼의 경계를 뛰어넘는 서비스인 만큼, 그 특성에 맞는 장르 개발이 필요하다고 본 기업들도 19개사였다. 클라우드 게이밍 자체도 큰 변화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개발 트렌드 등 제반환경에 이르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그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현재 국내 게임업계가 요구받는 도전은 ‘다양성’이다. 똑같은 게임만을 양산하는 기존의 풍토를 넘어 보다 다양하고 참신한 게임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국내 게임업계의 ‘엘도라도’가 될지 여부는 결국 게임인들에게 달려 있다.이같은 변화를 기회로 삼아 다시금 세계를 호령하는 그날이 오길 기원해본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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