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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중의 블록체인 돋보기] 빗쉐어에서 스팀잇, 그리고 이오스까지

  • 정리=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07.06 09:00
  • 수정 2019.07.0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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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쉐어, 스팀잇, EOS. 이 3개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모두 댄 라리머가 만들었다는 것’, ‘전세계 암호화폐 시가 총액 50위 내에 있다는 것’, ‘합의구조에 있어 위임형지분증명(DPOS)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간단히 위임형 지분증명 방식은 ‘간접민주주의’에 비교된다. 지분을 가지고 있는 모든 소유자들이 블록 생성이나, 정책 결정에 참여하지 않고 대표자 21명을 뽑아 이들에게 권한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다.
 

▲ DPOS 합의구조, (출처 : Aelf 홈페이지)

댄 라리머가 이 합의구조를 처음 도입한 것은 거래소 ‘빗쉐어 였다.
2014년 만든 빗쉐어는기존 은행의 탈중앙화에 초점을 맞춰 만든 거래소다.
라리머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통제 할 수 있는 권한이 너무 막강해 ,여러가지 위험과 분배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참여자 모두에게 권한을 나누어 의사를 결정하려 했다. 통화를 보유한 유권자들의 투표로 주요 정책을 정합니다. 투표를 통해 자금을 어떤 프로젝트에 지원할지를 정한다.

2016년 7월, 댄 라리머와 공동 창립자 네드스캇은 SNS 서비스 ‘스팀잇’을 오픈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 이를 테면, 페이스북에서 100만명이 본 글을 썼다해서, 글쓴이가 돈을 버는 건 아니다. 광고 수익은 모두 플랫폼의 소유 기업에게 간다.
스팀잇(Steemit)은 이 같은 수익 분배 구조에 반발해 댄 라리머와, 네드 스캇이 공동으로 만든 SNS다. (밸브의 게임 플랫폼 Steam과는 다르다) 스팀잇은 글쓴이가 올린 콘텐츠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그 콘텐츠를 추천(upvote)받으면 보상(스팀파워, 스팀달러)을 받는다.
빗쉐어에서는 권력의 집중, 즉 중앙화에 문제에 주목했다면 스팀잇에서는 분배의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것이다.

그리고, ‘커뮤니티’의 이오스(EOS)
댄은 논쟁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적으로 보았다. 가령, 인플레이션이 통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다, 빨리 결정을 내리지 못해 분열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결과가 어떻든 커뮤니티 내에서 결정을 내리고 그것에 최대한 충실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그의 생각은 곧 다음 프로젝트를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바로 2017년 브록피어스와 함께 블록원을 설립하고, 개발한 이오스(EOS)를 통해서 말이다.
‘이더리움 킬러’, ‘3세대 블록체인’, ‘가장 빠른 블록체인’. 여러가지 수식어를 갖고 화려하게 등장한 이오스는 2018년 6월 메인넷으로 독립하는데 성공하며, 2019년 2월 현재 전 세계 암호화폐 시총 4위의 괴물로 성장하게 된다. 이오스는 빠른 트랙젝션 처리와 함께, 수수료를 개발자에게 부과하여 운영체제(OS)로서 크게 사랑받는 플랫폼이 되었다. 이오스는 역시 위임지분 증명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투표로 선출된 21개의 블록프로듀서(BP)를 중심으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래서 의회와 유사한 BP, 그리고 그 BP를 지지하는 다수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EOS 생태계는 이루어진다.
댄 라리머가 그린 DPOS, 나아가 EOS는 커뮤니티의 힘을 매우 크게 평가하고 있다. 아직, 대중화가 충분하지 못하여 여러가지 진입 장벽이 있는 블록체인 기술에 수수료가 무료라는 것은 대중에게 무엇보다 큰 큰 장점이다. 그리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EOS는 여러 비판에 직면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비판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댄 라리머가 늘 찬사를 받는 것은 아니다. 그가 개발한 3개의 프로젝트의 위임지분증명 방식(DPOS)이 과연, 진정한 의미의 탈중앙화가 맞느냐는 비판은 그에게 늘 따라다니는 꼬리표다. 대리인을 선출하는 방식의 합의구조에서 기존 중앙화된 구조의 문제가 동일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염려다. 자신이 시작한 프로젝트를 쉽게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책임감 논란도 있어 왔다. 그는 언제나 그러한 비판에 대하여 정면으로 대응하곤 한다. 이더리움을 개발한 비탈릭 부테린과의 SNS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철학에 대해 벌인 설전은 매우 유명한 일화가 되었다.
뛰어난 프로그래머이면서, 활동하는 SNS에 마다 화제를 몰고다니는 셀럽인 그가 10년이 채 안되는 블록체인 역사에 손꼽을 만한 영향력을 지닌 것은 분명하다. 그의 업적을 설명하면서, 프로그래머로서 여러가지 기술을 개발했다는 표현보다 자신의 철학을 코딩 기술을 통해 실현했다라고 표현하는게 좀더 정확해 보인다. 적어도 그는 자신의 이상을 말보다 눈에 보이는 실체로 만들어 영향주려고 노력해왔다.
 

※ 황진중 차장은 게임 커뮤니티 플레이포럼 기자로 활약하다 모바일게임 개발사 몬스터 스마일에서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며 사업 감각을 두루 익혔다. 현재는 블록체인 기반 RNG 기술 연구 기업 넘버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편집자주>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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