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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가수들 종적 감추다

  • 이복현
  • 입력 2002.10.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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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사이버 캐릭터 ‘아담‘를 비롯해 ‘류시아’, ‘사이다’ 등 사이버 가수들이 특별한 예고도 없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지난 97년 말 아담소프트가 제작한 ‘아담‘은 국내 사이버 캐릭터 1호로 ‘Genesis’, ‘Exodus’ 등 2개 음반 출시, 레모니아 등 CF모델, 카이스트 입학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며 주목을 받은 사이버 캐릭터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예고도 없이 인터넷 공간에서 사라져 버렸다.
류시아(제작 에이치인포메이션)는 98년 제작돼 국내 첫 여성 사이버 가수로 ‘AD2015’ 등 음반 발매, 인터넷스트리트(www.street.co.kr)의 홍보이사, 게임전시회 E32000쇼 등에 참가하는 등 많은 활동을 펼쳤지만 최근 활동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사이다(제작 예스네트) 역시 아담과 류시아에 이어 사이버 가수로 등장했다. ‘진실이 싫어’ 등 음반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꾸준히 음반 및 캐릭터 사업 등을 펼칠 계획이었으나 경기불황, 투자유치 실패 등으로 몇 달전 활동을 전면 중지했다.
업체에서는 사업수익성도 없고 유지비가 많이 드는 점을 고려, 더이상 활동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이버캐릭터 활동을 전면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내 사이버 캐릭터들의 활동 중단에 대해 업계에서는 “초기 청소년들의 관심을 모아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과도한 유지비가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사이버 캐릭터의 경우 일일이 움직임을 제작해야 하는데 3분 정도 동작을 처리하는 데만 1∼3억억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이외에도 기존 가수들보다 많은 인원이 투여될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홍보에도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사이버 가수들의 몰락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박종만 아담소프트 사장은 “아담과 같은 사이버 캐릭터들의 약점은 기존 가수들처럼 팬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가 어렵다는 데 있다”며 “이는 곧 사이버 가수들 생명력과 직결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이버 캐릭터의 화려한 등장과 급속한 몰락은 빠르게 변해가는 디지털 문화의 속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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